모토로라가 '스타택'부터 '레이저'로 이어지는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반격의 고삐를 바짝 죄고 나섰다.
8일 모토로라코리아에 따르면 3세대(G) 제품군을 늘리고 뮤직폰부터 500만 화소 카메라폰 등 고가 프리미엄 제품부터 신흥시장 공략을 위한 저가 제품까지 제품군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레이저'폰 하나로 세계 휴대폰 시장을 호령하던 모토로라는 불과 1년새 세계 시장 2위 자리를 삼성전자에게 내줄 정도로 사업부진을 겪고 있는 상황.
특히 판매대수가 급감하면서 적자 전환하는 등 실적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견디다 못한 모토로라는 휴대폰 부문 분사를 선언해 휴대폰 사업에 위기를 맞고 있는 형국이다.
모토로라의 이같은 위기는 다양한 제품군 보다 디자인에 치중해온 전략도 한 몫 했다는 평가다. 실제 세계 휴대폰 시장이 2세대(2G)에서 3세대(3G)로 급격하게 전환되는 와중에도 모토로라는 3G 제품을 내 놓지 않았다.
같은 기간 경쟁사들은 500만 화소대 카메라폰에 이어 풀터치스크린폰 등 신제품을 잇달아 선보였지만 모토로라는 이렇다할 대응을 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혁신'으로 재무장 "부진 탈출한다"
모토로라 역시 수년전 세상에서 가장 얇은 휴대폰 '레이저'를 만들며 혁신을 주도했고, 애플은 유저인터페이스(UI)의 혁신을,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고화소카메라폰, 풀터치스크린폰 등으로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이번에 모토로라가 새로운 '혁신' 키워드로 내 놓은 것은 ▲버추얼 키패드 ▲크리스탈토크 ▲32GB 대용량 스마트폰 ▲디지털카메라 회사와의 제휴 등이다.
'버추얼 키패드'는 지난 1월 '2008 CES'에서 공개된 '로커 E8'에 채용됐다. 평상시에는 아무것도 없는 숫자 키패드에 전원을 켜면 숫자가 나타나고 음악 버튼을 누르면 음악재생 버튼들이 표시된다.
사용자가 원하는 기능에 따라 키패드가 자동으로 전환된다. 원하는 음악을 빠르게 찾을 수 있도록 패스트스크롤 내비게이션 휠을 내장한 것도 특징이다.
'크리스탈토크'는 주변이 시끄러울 때도 상대방의 목소리를 선명하게 들을 수 있는 기술. 모토로라는 이 기술을 내비게이션 기능이 내장된 '모토 Z9'에 채용했다. '모토 Z9'은 3G HSDPA폰으로 풀컬러 영상 지도와 자동 경로 재탐색 등의 GPS 내비게이션 기능을 제공한다.
뜨겁게 달아오르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는 쿼티(QWERTY) 키패드를 내장한 '모토 Q9c'를 선보인다. 문자나 e메일을 많이 사용하는 비즈니스 맨을 주 대상층으로 하는 '모토 Q9c'는 외장 메모리를 32GB까지 확장할 수 있다. 대용량의 e메일 첨부파일이나 각종 문서 등을 넣어다니며 사용할 수 있다.
디지털카메라 회사 코닥과 제휴, 500만 화소 카메라폰도 내놓는다. 노키아와 LG전자가 렌즈 전문회사인 칼짜이즈, 슈나이더와 제휴한 사례는 있지만 디지털 카메라 제조사가 고화소 카메라폰 시장에 직접 나선 것은 처음이다.
이 외 세계적인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풀터치스크린폰에는 LCD 화면 자체에 굴곡을 넣어 화면을 보지 않고도 버튼을 누를 수 있도록 개발 중이다.
국내 시장에서는 1년에 2~3종의 제품을 출시하던 소품종 다량판매 전략을 다품종으로 늘려갈 계획이다. SK텔레콤과 전략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2G와 3G 제품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인다.
특히 하반기 부터는 프리미엄급 3G 단말기들을 연달아 선보이며 기능에 민감한 소비자들을 공략한다.
릭 월러카척 모토로라코리아 본부장은 "'레이저', '크레이저' 등 일부 전략 제품에 의존하던 종전 전략에서 벗어나 한국 소비자들의 취향을 세분류해 그에 적합한 제품을 내 놓을 것"이라며 "하반기에 다양해진 제품군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명진규기자 almac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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