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통신비 인하가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통신사들이 너도나도 요금인하 상품을 내놓고 있습니다.
통신사들이 제시하는 신 요금상품을 들여다보면 일반 소비자들이 뭐가 뭔지, 얼마나 할인되는 것인지 제대로 알아듣기도 쉽지 않습니다.
이런 가운데 LG텔레콤과 SK텔레콤이 3월 출시한다는 '새 표준요금제'가 이동통신 업계의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우선 LG텔레콤은 새로 선보이는 신 표준요금제는 기본료를 1만1천900원으로 낮췄습니다.
기존 1만3천원에서 1천100원이 낮아집니다. 시민단체를 비롯해 많은 소비자들이 통신비 인하 효과를 위해선 기본료를 인하해야 한다고 지적한 것을 일부 수용한 듯 보입니다.
LG텔레콤 관계자 역시 "낮 시간을 주로 이용하며, 통화량이 많지 않은 이용자들의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새 표준요금제가 시간대에 상관없이 일률적으로 10초당 18원의 요금이 적용된다는 측면에서 문제를 제기하는 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기존 LG텔레콤의 표준요금제인 '표준플러스' 기본료는 1만3천원이지만 오후 7시부터 밤 12시까지, 즉 5시간 동안 통화료가 10초당 15원으로 적용됩니다. 나머지 시간은 18원입니다. 24시간을 기준으로 나눠보면 평균 17.2원에 해당합니다.
개인마다 시간대별 통화량 차이가 있긴 하지만 기본료가 인하된 대신 새 표준요금제의 통신요금은 더 비싸게 되는 셈입니다.
10초당 18원으로 계산하면 약 10분 통화에 1천80원이 듭니다. 다시 말해 새 표준요금제에서 기본료 할인은 10분만큼의 통화료를 할인해준 효과와 비슷합니다.
SK텔레콤도 이날 기본료 1만2천원에 통화료를 일률적으로 10초당 18원하는 T표준요금제를 내놨습니다. 기존 일반 요금제는 아침 6시부터 8시까지는 10초당 13원, 밤 9시부터 12시까지는 10원 등 일부 구간의 할인 폭을 넓혔고 10분간 무료통화를 제공했습니다.
하지만 이를 평균내보면 10초당 18.1원이 됩니다. T표준요금제는 기존 일반요금제의 통화요금 구성을 바꾼 요금제라는 얘깁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소비자의 선택의 폭을 넓힌다는 차원에서 새 요금제를 내놓은 것"이라며 "그래서 기본료를 낮췄다는 식으로 설명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통화량이 적은 가입자들에게, 그리고 낮 시간대에 통화량이 많은 가입자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지만, 소비자들이 기대하는 기본료 인하를 통한 '가계통신비 절감'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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