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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시장, 돌려받겠다"…MS, 구글 견제에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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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팅 업계의 '공룡'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터넷 시장에서 '눈엣가시'인 구글을 뛰어넘기 위해 야후 인수를 결정했다.

MS가 지난 1일(현지시각) 446억 달러 규모로 야후에 인수를 공식 제안한 것은 구글이란 회사가 얼마나 이 컴퓨팅 업계의 '제왕'을 위협해왔는지 증명한다. MS는 야후와 손을 잡아서라도 구글의 멈추지 않는 성장에 제동을 걸고 싶은 심정인 것이다.

그동안 '독점'이라는 단어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했던 MS가 야후에 보낸 서한에 "시장을 한 회사가 지배하고 있다"고 밝힌 아이러니한 사건마저 MS의 초조한 마음을 잘 드러내고 있다.

◆야후가 필요한 이유

인터넷으로 통하는 문으로 여겨졌던 '웹 브라우저' 시장에서 개척자인 '넷스케이프'를 밀어낸 MS는 한때 인터넷 지배의 야심을 키웠다.

야후 등 포털 업체들이 웹 브라우저가 아닌 포털사이트를 기반으로 인터넷으로 통하는 새로운 '문'을 만들어냈을 때도 MS는 인터넷 시장에 대해 그리 크게 고민하지 않았다.

그러나 문제는 혜성처럼 등장한 구글이란 업체였다. 구글은 시작부터 인터넷 검색·광고 시장에 돌풍을 몰고왔으며 순식간에 야후와 MS를 밀어내고 1위에 등극했다.

게다가 그동안 '독점 업체, 폐쇄적인 정책' 등의 이유로 개발자들에게 미움을 받아왔던 MS와 달리 구글은 신선함과 오픈된 정책으로 개발자들의 호감을 사기도 했다.

이처럼 구글이 인터넷으로 통하는 문과 인터넷 시장에 떠도는 돈을 장악하고 난 후에야 MS는 구글을 그대로 두면 결국 인터넷 시장을 모두 빼앗길 것이라는 걱정을 하게됐다.

게다가 '웹2.0', '서비스로서 소프트웨어(SaaS)' 등이 최근 주목받기 시작하자 MS는 미래 전략 준비를 위해 웹 플랫폼 시장과 인터넷이라는 공간 점령을 더욱 갈구하게 됐다.

이런 MS의 레이더에 걸린 것이 바로 야후다.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긴 하지만 MS에 야후는 그동안 인터넷 시장에서 쌓아온 인지도와 노하우, 시장점유율이 무시할 수 없는 매력으로 작용했다.

◆전방위로 구글 '공격'

웹이라는 '날개'를 단 MS는 비단 인터넷 검색·광고 시장뿐 아니라 소프트웨어(SW) 시장에서도 구글을 더욱 견제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구글은 최근 웹이라는 기름진 '토양'에 SW라는 '씨'를 뿌리며 '성역'으로 여겨졌던 MS의 SW 사업에도 위협을 가하기 시작했다. 이 회사는 웹 기반 오피스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큰 호응을 얻었을 뿐 아니라 기업용 데스크톱 검색 시장 진출, 모바일 운영체제(OS) 등 MS의 사업 분야로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MS와 야후가 결합하면 MS는 구글이 '웹'이라는 특장점을 살려 진출하고 있는 SW 시장에서 구글과 보다 동등하게 경쟁할 수 있게 된다. 또한 구글에 한 발 앞서 웹 기반의 다양한 서비스 출시도 가능하다.

◆인수, 성사될까

MS는 지난해 5월에도 야후에 인수를 제안했지만 성사되지 못했다. 당시 추정됐던 인수가격은 500억원으로 이번 인수와 같은 규모다.

MS가 막대한 금액을 들여 야후에 꾸준히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은 그만큼 야후가 필요하다는 것.

야후 인수에 대한 MS의 의자가 이만큼 확고한데다가 야후가 최근 몇 년 동안 실적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인수가 성사될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크다.

한때 인터넷 검색·광고 시장의 1위였던 야후는 이 시장에서 구글에 밀려 지난 4분기에는 순익이 20% 이상 급감했고 1천명의 감원 계획까지 발표한 바 있다. 이런 시점에서 MS의 인수 제안이 오히려 반가울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한편 야후 인수가 성사된 후 과연 MS가 구글을 넘어 인터넷 검색·광고 시장의 1위 탈환에 성공할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현재 이 시장에서 MS와 야후의 점유율을 합한다고 해도 구글의 점유율을 따라잡기에는 한참 부족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 인터넷 검색 시장에서 구글은 50~60%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으며 이는 MS와 야후의 점유율을 합한 것의 2배에 이른다.

그러나 업계는 MS와 야후가 손잡는 것이 인터넷 검색·광고 시장과 SW 시장에서 구글을 견제하는 시발점이 될 수는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함정선기자 min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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