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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전망 업종분석]디스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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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 산업은 여타 분야보다 더 명쾌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액정표시장치(LCD),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으로 대변되는 디스플레이 산업은 2007년에 이어 올해에도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하반기 역대 최고 호황을 누릴 것으로 기대되는 LCD 분야는 비수기인 1분기에 들어서도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지난해 LCD의 기세에 눌려 부진을 면치 못했던 PDP 산업도 LCD 공급부족 여파로 힘을 얻으며 제조사들에 수익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된다.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꼽히는 OLED는 올해 안정적인 생산 확대와 대형화라는 과제를 어느 정도 해결해 나갈지가 관건이다. 평판 디스플레이와 달리 등이 불룩한 브라운관(CRT)은 슬림화로 '살을 빼면서' 대응하고 있지만, 점점 생존에 있어 위기를 맞고 있다.

◆LCD 역대 최고 호황 기대…2009년 공급초과 우려도 제기

디스플레이 산업에서 '지존' 자리를 꿰차고 있는 LCD는 올해 2분기 말부터 공급 부족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분간 제조업체들의 설비투자가 제한적이고,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브라운관 대체 수요가 지속되면서 수요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

삼성전자, LG필립스LCD, 대만의 AU옵트로닉스(AUO) 및 치메이옵토일렉트로닉스(CMO), 일본 샤프 등 선두권 기업들은 올해 상반기까지 기존 설비를 일부 증설하거나 생산량을 극대화하는 수준에서 경쟁을 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하반기 8세대 1단계 2라인을 가동할 계획이나, 이마저도 빨라야 3분기 중반에나 가능한 상황이다.

이처럼 타이트한 수급을 반영하듯 2008년 1월 LCD 가격은 전반적으로 강세를 유지했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와 위츠뷰에 따르면 TV 패널 중 가장 많이 팔리는 81㎝(32인치) 크기 제품은 지난해 4분기 매월 오름세를 보인데 이어 올해 1월에도 가격 하락 없이 제자리를 지키는 양상이었다. 이보다 작은 크기나 117㎝(46인치) 풀HD 패널도 비슷한 흐름으로 보였다.

IT 패널로 분류되는 모니터와 노트북용 LCD는 크기에 따라 1월 첫 번째 가격 집계에서 많게는 5%까지 하락하기도 했지만, 두 번째 집계에선 하락폭이 둔화되거나 제자리를 지키는 양호한 흐름을 지속했다.

시장전문가들은 비수기인 2분기까지 LCD 가격 약세가 이어지겠지만, 예년에 비해 하락폭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란 의견을 밝히고 있다. 삼성전자, LPL 등 국내 업체들도 2008년 1월에도 TV용 패널의 높은 수요가 지속되면서 세트업체들의 요구 수량을 감당하지 못하는 수준이라 알리고 있다.

디스플레이서치의 데이비드 시에 부사장은 "LCD 수급은 2분기부터 균형을 이룰 전망"이라며 "하반기엔 공급부족이 이어지는 한편 LCD 가격 또한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가운데 올해 하반기부터 LCD 업계의 대대적인 증설이 시작되면서 2009년 수급 악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8세대 추가라인 가동에 이어 LPL, AUO, CMO가 오는 2009년 상반기부터 8세대 라인을 돌리기 시작하고, 샤프는 10세대까지 가동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LCD 제조사들은 오는 2009년 LCD 물량이 크게 늘어나는 상황에서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25㎝(10인치) 이상 대형 LCD 패널 시장의 판매량은 지난 2007년 8천600만대에서 올해 역대 처음 1억대를 돌파해 1억400만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2006~2007년 30%대의 높은 증가세를 보였던 대형 LCD 판매량은 2008~2012년 10%대 증가율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숨 돌리는 PDP…원가절감 방안 절실

2008년 디스플레이 산업의 호황 전망은 PDP 업계가 한숨을 돌리는 여건을 마련해줄 것으로 보인다. 이를 발판으로 차후 LCD와 경쟁하기 위한 원가절감 기술 및 마케팅 방안을 세우는 일이 과제로 제기된다.

오는 2분기부터 나타날 LCD 수요의 확대는 PDP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전반적으로 102㎝(40인치) 이상 크기에서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PDP는 모자라는 TV용 LCD 패널의 자리를 매울 수 있는 기회를 얻고 있다. 2007년부터 PDP 진영에서도 풀HD가 확산되면서 일반 소비자들이 화질 및 성능 면에서 LCD 대비 부족함을 느낄 일은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일본 마쓰시타전기(파나소닉)에 이어 세계 2~3위를 차지하고 있는 국내 삼성SDI와 LG전자는 2007년 지속했던 PDP 부문의 적자를 타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는 PDP 모듈 부문에서 2007년 4분기 세전 이익이 제로를 기록할 만큼 적자폭을 줄였다고 밝혔다. 삼성SDI도 매출 비중이 가장 큰 PDP 사업에서 4분기 적자 규모를 크게 줄인 것으로 보인다.

PDP 업계는 127㎝(50인치) 이상 크기를 중심으로 풀HD 패널 비중을 확대하면서 대형 TV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을 쓰고 있다. 이런 가운데 LG전자가 지난해 8월 출시한 81㎝ PDP 모듈의 활약상이 관심을 모은다. 지난해 중국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소형 크기에서 역습에 나선 LG전자는 70만대 가량의 PDP 모듈 판매고를 기록했다.

올해는 자사와 하이얼, 하이센스 등 중국기업에 이어 비지오가 LG전자 모듈을 탑재해 81㎝ PDP TV를 출시키로 하면서, 이 부문에서 날개를 달게 됐다. 시장조사기관들은 올해 PDP 출하량을 1천450만대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LG전자는 이중 14%에 해당하는 200만대 안팎의 81㎝ PDP 모듈 판매 계획을 세운 상태다.

그런가 하면 삼성SDI가 빠르면 상반기 81㎝ PDP 모듈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 가운데, 마쓰시타도 같은 제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어 업체 간 소형 PDP 패널 경쟁이 새롭게 부각될 전망이다.

시장전문가들은 PDP 업계가 LCD와 경쟁에서 도태되지 않으려면 원가절감 방안에 더 매진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무엇보다 발광효율 개선이 핵심 사안으로 부각된다. 발광효율은 소비전력 대비 빛의 밝기가 어느 정도인지 말해주는 단위다. 현재 와트당 2.5루멘(lm/W) 수준인 PDP 발광효율은 2009년 5lm/W, 2011년엔 10lm/W까지 향상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발광효율을 10lm/W까지 개선하면 내부부품의 감소 등으로 생산비용을 최대 40%까지 줄일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명암비와 제품 디자인 등 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PDP 업계는 발광효율 관련 기술을 개선하는데 사활을 걸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5년 LCD 진영의 TV 시장 진출로 촉발된 LCD와 PDP의 경쟁은 LCD가 40인치급 시장까지 장악하면서 승부가 적잖이 기운 상황이다. 오는 2009년 시장의 공급초과 속에서 PDP가 살아남으려면 시장상황이 괜찮은 2008년부터 생존방안을 치밀하게 고민해야 할 것으로 요구된다.

디스플레이서치는 PDP 출하량이 2007년 1천150만~1천270만대, 2008년 1천360만~1천550만대, 2009년 1천520만~1천940만대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세계 PDP TV 매출이 2008년 170억달러에서 오는 2009년 172억달러로 정점을 기록한 뒤 2010년과 2011년은 167억달러, 157억달러로 점차 줄 것으로 예측돼 PDP 업계의 시련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뜨는' OLED '지는' CRT

디스플레이 산업에서 새롭게 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OLED와 과거 전성시대를 누렸던 브라운관의 현재 모습은 상당히 대조를 보이고 있다. OLED는 소형 크기부터 대형까지 영역을 넓히느라 분주한 반면, 브라운관은 점점 더 설 자리를 잃고 있다.

OLED는 별도의 광원을 필요로 하는 LCD와 달리 스스로 빛을 내는 소자를 활용해 화면을 형성한다. 그만큼 비용을 줄일 수 있고 명암비 등 화질과 소비전력 등도 월등히 우수한 특성을 보인다. TV용 평판 디스플레이에서 초슬림 경쟁이 불붙고 있는 가운데, OLED는 수밀리미터에 불과한 두께로 대형 크기를 구현할 수 있다.

세계 최고 수준 기술력을 가진 삼성SDI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휴대폰용 능동형(AM) OLED를 대량 양산하기 시작했다. 또 36㎝(14인치) 및 79㎝(31인치) 대형 OLED 개발에도 성공, 36㎝ 제품은 올해부터 생산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는 그동안 수명 및 가격 문제로 제품 크기를 확대하지 못했던 OLED 업계에서 대형화에 큰 진전을 보이는 일로 관심을 모은다.

소니가 2007년 11월 말 일본을 시작으로 올해 초 미국 시장에서 28㎝(11인치) OLED TV 판매에 들어갔지만, 출하량은 제한적인 상태. 삼성SDI는 세계 TV 1위 기업 삼성전자를 비롯해 몇몇 세트업체들과 협의에 나섬으로써 대형 OLED가 확산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다만 OLED는 당분간 휴대폰, MP3플레이어, 디지털카메라, 휴대형 멀티미디어기기(PMP) 등 소형 모바일기기를 중심으로 탑재될 전망이다. 소형 크기에선 높은 가격에 걸맞는 성능을 확보함으로써 국내외 기업들의 휴대폰 등에 AM OLED가 속속 채용되고 있다.

삼성SDI와 함께 대만 CMO의 자회사 CMEL이 소형 OLED 대형 양산에 들어간 상태이나, 제품 경쟁력은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SDI는 올해 OLED 생산량을 지난해 월 150만대 수준에서 월 300만대 수준으로 확대하고 있다. 생산량의 대부분에 대해 공급 계약을 마친 상태로 제품 수급에 대한 염려도 없는 상태.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세계 OLED 시장규모는 지난 2007년 5억5천900만달러에서 올해 11억4천800만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오는 2010년 29억6천800만달러, 2015년엔 49억5천600만달러까지 시장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휴대폰용 OLED 매출 비중은 2008년 55.7%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처럼 OLED는 오는 2015년까지 휴대폰 분야에 가장 많이 쓰일 전망이다. 점차 MP3플레이어, PMP, 디지털액자, 내비게이션, 노트북 및 TV 등 대형 영역으로 적용 분야를 확대해 나갈 전망이다.

한때 세계 TV와 모니터 시장을 점령했던 브라운관 디스플레이들은 계속해서 시장규모를 잃고 있다. 삼성SDI, LG필립스디스플레이 등 브라운관 제조사들은 생산라인을 인건비가 저렴한 해외로 옮기고, 슬림형 제품을 주로 생산하며 대응하고 있지만 돈벌이가 녹록치 않은 상태.

삼성SDI는 지난해 국내 마지막 생산라인이었던 부산공장의 가동을 중단했고, 19개였던 라인을 11개로 줄였다. 올해는 일부 라인을 슬림형으로 전환해 총 8개의 슬림제품 생산공장을 확보할 계획이다.

디스플레이서치는 세계 브라운관 TV 매출이 지난해 178억달러에서 2008년 127억달러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TV 부문에서 2007년까지 수량 기준 최대를 기록했던 브라운관은 올해 LCD TV와 출하량이 역전되고, 매출 부문에서 역시 PDP TV가 2008년 브라운관을 앞서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텃밭이었던 모니터 부문에서도 브라운관의 퇴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세계 브라운관 모니터 출하량은 2007년 1천789만대에서 올해 1천243만대로 줄어들 전망이다. 2009년엔 출하량이 761만대로, 오는 2010년엔 557만대로 급감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브라운관 모니터는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 더 빨리 자취를 감출 전망이다. 디스플레이서치는 선진국에서 브라운관 모니터 출하량이 2008년 216만대에서 오는 2010년 8만대 수준으로 감소하고, 2011년부터는 더 이상 출하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신흥국가에서 브라운관 모니터 출하량은 2008년 1천27만대, 2010년 549만대, 2011년 306만대를 나타낼 것으로 예측했다.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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