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동영, 문국현 등 대선 후보들이 일제히 IT 융합기술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강조함에 따라 IT업계가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당장 NT·BT·CT와의 화학적 결합이 추진되는 것은 아니지만 대선 이후 방송과 통신, 인터넷과 관련된 융합 정책이 마련될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국회에서는 IPTV법안(인터넷 멀티미디어 방송사업법안)이 특위를 통과했고, 내년 3월까지 특위에서 기구 통합 법안이 논의된다.
인터넷 분야에서도 검색사업자법안 등 규제법안이 발의돼, 내년 18대 국회에서 부터 인터넷 규제 이슈가 가시화를 넘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 뿐만아니라 내년에는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와 KT-KTF 합병에 대한 논의가 가시화되는 것과 맞물려 전기통신사업법이 개정된다. 통신과 인터넷, 유료 방송업계를 뒤흔들 결합서비스 시대 경쟁룰이 정해지는 것이다.
이에따라 통신, 인터넷 등 IT업계와 케이블TV 방송업계는 차기정부 출범후 급변할 통신 및 미디어 정책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관련 전문가 영입과 조직개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컨버전스형 전문가 영입 잇따라
IPTV법에 대응해 왔던 KT는 미디어 기업으로의 변신을 위해 김명곤 전 문화관광부 장관정책 보좌관과 전 미디어오늘 기자출신을 오석근 상무가 총괄하는 대외협력부서 직원으로 뽑았다.
SK텔레콤은 인터넷 사업 강화를 위해 네이버 컨버전스 사업개발 담당 남기영 이사를 상무로 채용하는 한편 CR 전략본부 산하에 유무선·통방융합을 맡을 '컨버전스TFT'를 만들었다.
CJ케이블넷은 데이콤에서 인터넷전화 등을 책임졌던 김진석 상무를 사업전략실장으로 뽑았으며, NHN은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정책팀장이었던 백영란 박사를 정책협력 부서에 영입했다.
인터넷 기업을 대표하는 한국인터넷기업협회도 얼마전 국회 노웅래 의원실 김성호 보좌관을 영입해 문화계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오지철 협회장의 한국관광공사 사장행으로 공석이 된 한국케이블TV협회장 자리는 차기정부가 출범한 뒤 결정될 예정이다.
국회 과정위 대통합민주신당 한 보좌관은 "내년 2월 국회때 민생법안을 통과시킨다고 해도 기구통합법은 차기정부 인수위에서 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며 "18대 국회가 출범해야 전기통신사업법 등이 본격논의될 텐데 의원들이 초기 전문성을 갖기 쉽지 않아 기업들의 대 국회 로비활동에 따라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정치권도 소용돌이...유력후보 인수위 경쟁 치열
한나라당이 신문방송겸영, MBC 민영화 등 지상파 구조개혁 정책을 위해 마련하고 있는 '21세기 미디어 위원회' 와 '대통령직 인수위'에는 벌써부터 경쟁이 한창이다.
이명박 후보의 함구령으로 구체적인 명단이 드러나지 않았지만, 대통령직 인수위는 이 후보와 눈만 보면 통하는 3·4선 의원이 중심이 될 전망이다.
IT와 경제살리기 분야 전문가로는 박찬모 전 포스텍 총장(교육과기 담당 중앙선대위원장)과 민동필 서울대 교수(국제과학도시특위 공동위원장), 이 후보와 인연이 깊은 지승림 알티캐스트 사장(미디어홍보분과 간사), 서종렬 전 SK텔레콤 상무(경제살리기특위 전문위원, 비즈탤런트 대표) 등이 거론된다.
미디어 분야에서는 방송통신정책위원장인 이재웅 의원과 조선일보 출신의 진성호 뉴미디어팀장, 김우석 한나라당디지털정당위원장, 양휘부 전 방송위 상임위원 (방송특보단장 겸 상임특보) 등이 눈에 띈다.
방통융합 제도개편을 맡고 있는 국회 방송통신특별위원회 문제풍 수석전문위원은 곧 한나라당에 입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문광위 대통합민주신당측 한 보좌관은 "문제풍 수석전문위원이 이번 태안 기름유출 참사 현장 방문시에 이명박 후보를 동행했다"며 "태안근처에서 지역구 출마를 준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국회 방통특위 한나라당측 한 보좌관은 "국회 사무처 1급인 문 위원이 정치활동을 위해 한나라당을 택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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