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제조사가 일부 고객사들과 LCD 납품대금을 우선 지급받는 조건에 합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분기부터 세계 전자제품 기업들에 대한 LCD 패널 공급이 점차 부족해지고 있는데 따른 것. 오는 2008년까지 전반적으로 LCD 패널 공급부족이 예측되면서 전자제품 제조사 간 패널확보 경쟁이 불을 뿜는 모습이다.
대만의 디지타임즈는 현지 LCD 패널 제조사 청화픽처튜브즈(CPT)가 이노룩스디스플레이, TPV테크놀로지 등 몇몇 고객사들과 LCD 납품대금 선지급 조건에 합의했다고 20일 보도했다. 디스플레이 패널 납품대금은 보통 60일 안팎의 기간을 두고 단계적으로 지급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번 선지급 조건은 꽤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LCD 업계와 시장조사기관들은 올해 하반기는 물론 2008년까지 LCD 패널의 공급부족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LCD 제조사들의 생산라인 증설이 미미한 데다, 2008년 중국 베이징 올림픽 특수와 LCD TV 및 노트북·모니터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데 따른 것.
노트북과 모니터용 LCD 패널 가격은 이미 올해 상반기부터 반등하기 시작했다. 최근 76㎝(30인치)급에 이어 102㎝(40인치)급 TV용 LCD 패널까지 가격이 오르거나 안정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CPT의 제임스 우 부사장에 따르면 현지 전자제품 기업들은 최근 패널공급이 부족해지면서 30~60일 이내에 납품대금을 지급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 부사장은 "60일 이내에 납품대급을 지급하지 못하는 고객사들에 대해선 패널 공급을 줄이거나 아예 거래를 중단하게 될 것"이라고 선포했다.
이에 대해 국내 LCD 패널 제조사들은 아직까지 이례적이란 반응.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 관계자는 "패널 납품대금 지급 조건은 고객사별로 다르기 때문에 세부 사항을 공개하긴 어렵다"며 "아직까지 납품대금을 당겨 받을 정도로 압박을 가하고 있지는 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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