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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대제, 한나라당 행 진지하게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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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정부 최장수 장관, 박근혜 캠프 합류 협의

참여정부에서 최장수 장관을 지낸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한 때 한나라당 행을 진지하게 고민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나라당은 14일 진 전장관의 영입을 발표했지만 일종의 헤프닝으로 끝났다.

진대제 전장관은 이명박 캠프에 합류하기로 합의하지는 않았지만, 한나라당 경선과정에서 박근혜 캠프측 의원들과 만나 합류여부를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 전 장관은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 총괄 사장 출신으로 노무현 정부 출범부터 3년동안 정통부 장관을 지낸 바 있다.

이에따라 14일 "진대제 전 장관을 선대위 내 '경제살리기특위' 고문으로 영입했다"는 한나라당 공식발표에 대한 진 전장관측의 "사실무근" 주장은 도덕적으로 힘을 잃게 됐다.

또한 진 전 장관의 한나라당 행 시도에 대한 청와대의 배신감도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는 이날 노무현 정부에서 최장수 장관을 지낸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중앙 선대위 산하 경제살리기특위 고문으로 참여키로 했다고 직접 밝혔다.

나경원 대변인도 " 진 전 장관은 기업과 정부에서 일한 정보통신(IT)전문가로, 이 후보가 미래성장동력에 관한 정책자문을 요청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진 전 장관측이 즉각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하자, 결국 한나라당은 몇시간만에 "진대제 전 장관의 경제살리기특별위원회 고문 영입은 최종 확인이 안된 채 발표된 것으로 보류한다"고 정정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연합뉴스는 이와관련 임형찬 비서실장과의 통화를 인용, "관련 기사를 진 전 장관에게 보여줬는데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말을 했다"면서 "모든 일정은 내가 관리하는데 진 전 장관이 한나라당 관계자를 만난 적도 없다. '진대제 펀드' 사업에만 올인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진 전장관이 한나라당 관계자를 만난 적이 없다는 말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박근혜 캠프에 몸담았던 한나라당의 한 국회의원은 이날 "MB(이명박) 캠프행은 내가 추진한 게 아니다"라면서도 "(하지만) 박근혜 캠프시절 합류를 제안했고 당시 진 장관은 합류하지 않겠다고 말한 게 아니라 '두고보자'고 했다. 그런데 박후보가 지고 시간이 흐르면서 흐지부지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무현 정권 최장수 장관이 임기가 끝나기 전에 한나라당으로 오기에는 여러가지 복잡한 문제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한나라당 관계자는 "박후보가 경선에서 지면서 박 캠프 인사가 '영입이 어려워졌다'는 요지의 문자를 진 전장관에게 보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진대제 전 장관은 지난 6월 IT(정보기술)관련 학술연구와 중소 및 벤처기업 경영자문, 교육 및 장학사업을 담당하는 (주)한국경쟁력연구원 이사장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6월 8일 열린 1차 포럼에서 만난 임형찬 비서실장(한국경쟁력연구원 운영위원)은 기자에게 "(진 전 장관은) 지난 총선이후 정치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대선 후보 정치인들에게 초청장을 보냈고 손 전 지사님이 참석하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진 전 장관을 제외한 송자 전 연세대 총장, 손성원 LA한미은행장, 데이빗 엘든 두바이국제금융센터감독원 회장 등은 경제살리기특위 고문으로 영입됐다고 최종 확인했다.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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