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은행 등 대만지진 관련 수습 분주

한국씨티은행, HSBC은행 등 주요 외국계 은행과 시중은행의 해외지점이 대만 지진 여파로 차질을 빚고 있는 서비스를 해소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외국계 은행의 고객들은 27일 오전부터 전산망 장애로 인터넷뱅킹과 현금자동입출금기 사용이 중단되면서 불편을 겪었다. 홈페이지와 고객센터 또한 원활한 연결이 어려워 제대로 안내를 받지 못한 고객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우체국과 업무제휴를 맺고 있는 씨티은행은 고객들이 통장과 도장을 가지고 우체국에서 입·출금과 계좌이체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상환금을 납부하지 못한 경우 정상일에 처리된 것으로 인정하고, 다른 은행을 이용해 더 낸 수수료는 보상해 준다는 방침이다.

씨티은행은 저녁 무렵 계좌이체 등 대부분의 은행업무를 정상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홍콩에 전산센터가 있는 HSBC은행은 28일에도 정상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태. 은행 측은 27일 밤 "제휴 통신업체들과 긴밀히 협조해 우회루트를 확보하고, 고객들에게 모든 서비스를 정상적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밖에 외환은행 등 일부 시중은행의 중국·홍콩 등 해외지점도 서비스에 차질을 빚었다. 비상대책으로 해외송금을 정상화하는 한편, KT의 전용회선 피해 등으로 정상화되지 못한 서비스는 복구에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대체회선 마련에 나서고 있다.

금융감독원 측은 "대만 지진 여파로 해저케이블이 끊기면서 해외에 서버를 둔 외국계 은행의 금융서비스에 문제가 생겼다"며 "고객에 대한 응대체계는 27일 저녁 무렵 정상화된 만큼, 피해를 입은 고객은 해당은행에 피해상황을 적극 알려 조치를 받으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