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대표적인 UCC(이용자 제작 콘텐츠) 사이트인 유튜브를 인수한 구글이 소송에 휘말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구글이 할리우드 메이저 영화사 및 주요 음반회사들과 막후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AFP통신이 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 무더기 소송 사전 예방 위한 것
구글은 지난 달 16억5천만 달러에 유튜브를 인수하면서 주변을 깜짝 놀라게 했다. 전문가들은 구글이 유튜브의 콘텐츠를 잘 활용할 경우 동영상 광고 시장을 새롭게 개척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구글이 유튜브 때문에 엄청난 저작권 소송에 휘말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최근 뉴스코퍼레이션을 비롯해 NBC 유니버설, 비아콤 등이 유튜브를 상대로 대대적인 소송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구글과 유튜브를 긴장시키고 있다.
구글이 콘텐츠 보유업체들과의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한 것은 무더기 소송에 사전에 봉쇄하기 위한 것. 구글 측은 이날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잠재적인 파트너들과 어떻게 하면 인터넷이 제공하는 많은 기회들을 활용할 수 있을 지에 대해 항상 의논한다"라고 강조했다.
UCC를 젖줄로 삼고 있는 유튜브에게는 저작권 침해 문제는 태생적인 한계였다. 실제로 유튜브는 구글에 인수되기 전까지 CBS, 소니, BMG, 비방디 유니버셜 뮤직, 워너 그룹 등과 제휴 계약을 추진했다.
하지만 뉴스코퍼레이션을 비롯한 일부 미디어 회사들은 유튜브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구글은 이들을 상대로 협상을 진행하는 한편 일부 회사들에는 동영상 콘텐츠 사용 대가를 지불하기도 했다고 AFP가 전했다.
◆ 최근 들어 전방위 공세 휘말려
최근 들어 구글과 유튜브를 대상으로 한 콘텐츠 보유업체들의 공세가 가시화되고 있다.
유튜브는 최근 미국 프로농구연맹(NBA)의 항의를 받고 관련 동영상을 제거하기도 했다. 또 비아콤의 미국 케이블 채널인 코메디 센트럴 프로그램이 무단 게재돼 삭제하는 소동을 벌였다.
이처럼 구글과 유튜브를 향한 저작권 공세는 미국에서만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독일 축구연맹도 분데스리가 관련 동영상을 무단 게재한 혐의로 구글과 유튜브를 제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런가하면 일본 음악 저작권 협회(JASRAC)의 요청을 받아들여 일본 TV 프로그램, 뮤직 비디오, 영화 관련 파일 약 3만 개를 삭제했다.
구글 입장에선 무차별적인 저작권 공세를 막기 위해서는 유튜브를 대대적으로 개편하면 된다. 하지만 그렇게할 경우 가뜩이나 변덕 심한 네티즌들이 순식간에 떠나버릴 수도 있기 때문에 현재의 골격을 유지하면서 저작권 폭탄을 제거하는 수밖에 없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