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콘텐츠를 볼 수 있는 기회가 PC와 휴대폰·TV로 다양해지면서, "운영환경과 브라우저에 관계없이 내가 원하는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을까"에 대한 관심이 높다.
PC에서 원하는 정보를 찾으려면 웹브라우저를 켜고 포털사이트에 들어가야 하고, 휴대폰 무선인터넷은 접속한 뒤 찾아가기 복잡하다. 막 시작된 TV포털도 인터넷 콘텐츠를 자유롭게 보여주지 못하기는 마찬가지.
이런 불편함을 '유비쿼터스를 지향하는 콘텐츠 유통 플랫폼'으로 해결하려는 기업이 있다. 미니게이트(www.minigate.net)는 '미니플'이란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콘텐츠유통의 게이트웨이 역할을 하겠다는 야심찬 기업이다.

이 회사 정훈 사장(35)은 "미니플은 작게 보이지만, 유무선 환경에 관계없이 콘텐츠와 일정관리·즐겨찾기 등 개인이 원하는 기능을 결합해 맞춤형 서비스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콘텐츠 유통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미니플', 포스트잇같지만 기능은 무궁무진
'미니플'은 바탕화면 액서세리다.
PC나 휴대폰, TV수상기 대기화면에 포스트잇처럼 붙어 쉽고 빠르게 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게 해준다. 달력이나 시계, 날씨, 사전 등 조그만 애플리케이션을 가리키는 일종의 '위젯'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래서 '미니플'을 한국형 '위젯'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미니플'의 하나인 '서치플'을 다운받아 띄우면 같은 단어의 검색결과를 여러포털로 넘어가지 않아도 한꺼번에 볼 수 있다.
'한미FTA'를 검색하고 싶다면 '한미FTA'를 자판으로 치고 '서치플' 왼쪽에서 네이버, 다음, 구글, 엠파스, 야후 중 하나를 택하면 같은 단어에 대한 여러사이트 검색결과를 볼 수 있다. '겟플'을 뛰우면 클릭한번으로 동영상을 볼 수 있고, '넷플'을 띄우면 일정관리가 가능하다.
그러나 정훈 사장은 "미니플은 위젯을 넘는 개념이다. 위젯은 애플 맥켄토시 디자이너들이 바탕화면에 시계나 일정관리를 띄워 두려고 만든 것이지만, 미니플은 애드웨어 치료, 백신, 데스크탑 검색, 개인정보관리 등이 유틸리티 기능까지 주는 웹2.0시대 콘텐츠 유통플랫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니플은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에 불과할 수 있지만, 이를 이용하면 콘텐츠와 유틸리티 기능이 결합된(매쉬업)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말이다.
또한 정훈 사장은 "미니플은 PC냐, 휴대폰이냐, TV셋톱이냐 등 브라우저나 운영체제에 관계없이 지원하기 때문에 통합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니게이트는 '미니플'과 관련 현재 자사 사이트에서 데스크탑용을 배포하고 있으며, 레인콤의 와이브로전용단말기 G10에 모바일 미니플 탑재 관련 NDA(기밀유지협약서)를 맺기도 했다.
하나로텔레콤과도 최근 '하나TV 콘텐츠 및 비즈니스 모델 제공' 계약을 체결하면서, 하나TV가입자들이 TV화면에서 날씨정보를 '미니플'형태로 보여주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노키아와 대만 IT기업인 뱅큐와도 '미니플'을 내장한 휴대폰 개발을 협의하고 있다.
정훈 사장은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형태로 '미니플'이 휴대폰에 들어가면 휴대폰 업계의 최대고민중 하나인 휴대폰 기능검색의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휴대폰 메뉴에는 화면, 메뉴디자인, 일정관리, 전자다이어리 등 다양한 기능이 있지만 찾아들어가기 어려워 쓰는 메뉴는 한정적이다. 하지만 '미니플'의 쉬운 인터페이스를 이용하면 메뉴접근이 쉬워진다.
콘텐츠 접근을 쉽게 해주는 '미니플'의 장점 덕분에 미니게이트는 지난 3월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으로 부터 '2006년 차세대 첨단 콘텐츠 육성 사업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미니플'에 모바일 플래시 기술 접목한다
미니게이트의 미래전략은 '미니플'기술에 기반한 콘텐츠플랫폼 사업자이지만, 당장의 매출은 모바일 플래시 솔루션이나 모바일 플래시 게임을 제공해 벌어들이고 있다.
모바일 플래시란 비교적 적은 용량으로 휴대폰에서 고화질과 역동감있는 화면을 보여주는 기술. 국내에서는 디지털아리아와 네오엠텔과 경쟁하고 있으며, 모바일 플래시 원천기술은 어도비가 보유하고 있다.
미니게이트는 어도비의 기술파트너로 뛰면서 LG전자, 팬택 등 국내 제조업체에 관련 솔루션을 공급했다.
SK텔레콤의 바탕화면 서비스 '일미리'에는 디지털아리아의 솔루션이, KTF에는 네오엠텔 솔루션이 들어가 있지만, 아직 미니게이트는 이통사 시장을 뚫지 못했다.
이에대해 정훈 사장은 "디지털아리아나 네오엠텔도 훌륭한 기업이지만, 이들이 모바일 플래시 기술에 대한 원천 기술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모바일 플래시 시장이 열리지 않았을 때 어도비가 초기 소스를 오픈한 뒤 이를 기반으로 두 회사는 플래시 뷰어를 만들고 기술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미니게이트 역시 어도비처럼 플래시 모바일 기술에 대한 원천기술 기업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국내 기업중 가장 강력한 기술 파트너인 만큼 국내 통신사업자 환경에 맞게 가장 잘 커스터마이징해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니게이트는 KTF와 모바일 플래시 솔루션에 대한 커스터마이징 논의를 하고 있다.
정훈 사장은 "모바일 플래시 기술은 휴대기기 대기화면을 재미있게 꾸미고 편리한 접근성을 준다는 점에서 '미니플'과 접목될 수 있다"며 "모바일 플래시 기술과 미니플이 접목되면 내가 원하는 정보를 기기나 네트워크에 관계없이 쉽고 편하게 찾고 즐기는 세상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미니게이트는 미니플에 플래시를 적용해 대기화면서비스 개발을 진행중이며, 최근 대만에서 열린 Flash MAX 컨퍼런스에서 유무선 연동을 통한 대기화면서비스를 발표하기도 했다.
정훈 사장은 ACC KOREA 기획팀장, 음악포털서비스 업체 벅스 전략실장을 거쳐 지난 해 4월 미니게이트 대표이사로 왔다.
미니게이트 직원수는 60여명. 최근 차영 전 KT 상무(브랜드 마케팅 담당)를 부사장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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