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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뜩 띄울 땐 언제고"...속상한 야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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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의 높아진 눈높이를 충족시키는 데 실패한 야후가 썩 나쁘지 않은 실적을 내놓고도 주가가 폭락하는 홍역을 겪었다.

야후는 17일(현지 시간) 매출 39%, 순익 83% 증가한 4분기 성적표를 공개하고도 주가가 13%나 폭락했다. 최근 4분기 실적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세를 구가했던 야후는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만족시켜주지 못한 '죄값'을 톡톡히 치뤄야 했다.

◆ 투자자 눈높이 충족 실패

야후는 이날 4분기 순익이 전년에 비해 83% 늘어난 6억8천320만달러(주당 46센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또 온라인 광고 시장 확대에 힘입어 4분기 매출도 전년에 비해 39% 늘어난 15억 달러로 집계됐다.

검색광고 부문 실적인 TAC(traffic acquisition costs)를 제외할 경우엔 10억7천만달러 규모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와 대체로 부합했다.

이 같은 실적은 수치만으로는 그렇게 나쁘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높아질대로 높아진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의 눈 높이를 채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게다가 야후가 이날 제시한 2006 회계년도 1분기 실적 전망치 역시 기대에 못 미쳤다. 야후는 TAC를 제외할 경우 1분기 매출이 10억4천만~11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야후 전망치의 중간 수준인 10억7천만 달러는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전망치 10억9천만 달러를 밑도는 수준이다.

이날 야후와 함께 실적을 발표한 인텔, IBM 등도 애널리스트들의 눈높이를 충족시켜주지 못하면서 연초부터 미국 증시에 한파를 몰고 왔다.

이날 나스닥100 시간외 지수는 24.44포인트(1.41%) 급락한 1711.95를 기록했다. 나스닥에서 시간외 지수가 1% 이상 떨어진 것은 이례적인 경우로 인텔, 야후, IBM 등의 실적으로 인한 충격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요 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보름만에 4.5%나 상승했던 나스닥은 실적 발표 첫 테이프를 끊은 야후, 인텔 등의 부진으로 호된 역풍을 견뎌야만 했다.

◆ "야후-구글에 대한 기대 과하다"

야후가 비교적 나쁘지 않은 실적을 내놓고도 기대 수준 미달이란 딱지를 받은 데 대해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은 편이다.

인베스텍 U.S의 데이비드 개리티 리서치 책임자는 "최근 야후 주가가 상승한 것은 4분기 예상치를 돌파하고 2006년 실적 전망도 상향 조정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데 따른 것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기대감이 충족되지 못하면서 주가가 하락했다는 것이다.

스타이펠 니콜라스의 스콧 데빗 애널리스트 역시 CNN머니와의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이 야후에 대해 비이성적인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꼬집었다.

야후가 투자자들의 기대를 만족시켜주는 데 실패하면서 이제 투자자들의 눈길은 라이벌인 구글 쪽으로 쏠리게 됐다. 구글 역시 투자자들의 과도한 기대감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

데빗은 "야후 때문에 구글에 대해서도 이성적인 관점을 갖기 시작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야후와 구글에 대한 실적 예상 수준이 더 이상 올라가지 않을 것이며, 양사의 비즈니스 모델이 얼마나 견실한 지에 대해 좀 더 이성적인 관점을 갖게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나스닥 시장에서 구글 주식도 3% 하락하면서 이 같은 분석에 힘을 실어줬다.

◆ 야후, 구글과의 차별성 부각 힘쓸듯

야후와 구글을 직접 연결시키는 데 대해 비판의 소리도 만만치 않다. 이 같은 주장을 하는 대표적인 사람으로는 스탠더드&푸어스의 스콧 케슬러 애널리스트를 꼽을 수 있다.

케슬러는 "야후에게 구글과 같은 성장 유형을 기대하는 것은 이성적인 처사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또 야후 역시 자신들은 구글과는 다르다는 점을 부각시키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테리 시멜 야후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직후 가진 컨퍼런스 콜을 통해 자신들은 검색 광고 뿐 아니라 그래픽 기반 광고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비록 시멜 CEO가 직접적으로 구글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다분히 구글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고 CNN머니가 전했다. 시멜은 또 이날 "야후는 브랜드 광고 및 검색 광고 부문에서 규모와 리더십을 동시에 확보한 유일한 회사이다"라고 강조했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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