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윤 기자] 충남 천안시의회 김행금(국민의힘) 의장이 전국적 집중호우로 사망·실종자만 13명이 발생한 지난 19일, 자신의 출판기념회를 열고 후원금을 모금해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시민들은 “민생은 뒷전, 잇속만 챙긴 몰염치”라며 김 의장의 의장직은 물론 의원직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같은당 내부에서도 출당과 징계 요구가 나오는 등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김 의장은 19일 오후 2시 천안시 쌍용동 나사렛대학교 강당에서 수필집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전직 국회의원과 전·현직 지방정치인, 지인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문제는 같은 시간 충남 천안과 예산 등지에서 수해 피해가 극심해 시의원 20여명이 현장을 찾아 복구 봉사에 나서고 있던 때라는 점이다.
김 의장은 행사장 입구에 책값 수거함과 별도로 후원금 모금함까지 비치하고, 일부 초청 인사들로부터 돈봉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자금법 위반 여부를 떠나 시기상 부적절한 행사라는 지적이 잇따른다.
지역 주민들은 “수재민들 곁에 있어도 모자랄 판에 책을 팔고 돈을 챙긴 의장이 도대체 어느 나라 사람인가”라며 분노를 터뜨렸다. 지역 누리소통망(SNS)에는 출판기념회 사진과 수해현장 사진이 나란히 올라오며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의장이란 사람이 지금 책이나 팔 때냐”는 날 선 반응이 이어졌다.

국민의힘 소속 천안시의회 A 의원은 “같은 당 소속이라는 게 창피할 지경”이라며 “도당 차원의 징계와 출당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민주당 소속 B 의원도 “여야를 떠나 시민 대표로서 자격이 없다”며 “수해 피해에도 개인 홍보와 후원금 모금에 혈안이 된 모습은 시민 모독이자 정치의 실패”라고 지적했다.
김 의장은 출판기념회에 앞서 천안시청 팀장·팀원 등 불특정 다수의 공무원에게 초청장을 무차별 발송해 공무원노조로부터 항의도 받았다. 사실상 공직사회를 동원한 행태라는 점에서 더 큰 비판이 일고 있다.
시민사회와 정가 안팎에서는 “의장직 사퇴는 물론, 정치생명 끝내야 할 사안”이라며 김 의장의 책임있는 처신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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