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소진·안세준 기자] KT클라우드가 국내 클라우드 시장 공략을 위한 투트랙 전략을 추진한다. 자체 서비스인 'KT클라우드'는 공공 클라우드 시장을,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해 개발하는 '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는 민간 퍼블릭 시장을 공략하는 등 공공과 민간 사업을 강화한다는 게 이번 협력의 핵심 전략이다.
◇ MS와 협력으로 '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 개발
김영섭 KT 대표는 10일 서울 동대문구 노보텔 개최된 AICT 전략 발표 간담회에서 "혼자 하는 것보다 협력하는 것이 더 빠른 길이다. 혁신을 통해 선제적으로 시장에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겠다"며 MS 협력을 강조했다. KT-MS 동맹은 클라우드 사업을 하고 있는 KT 자회사인 KT클라우드가 공공과 민간을 동시에 공략하는 투트랙 전략의 실행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KT클라우드는 자체 클라우드 서비스와 인공지능(AI) 설루션을 보유하고 있지만 급변하는 시장에서 다양한 고객 수요를 충족시킬 필요성을 느껴왔다. 이번 협력의 핵심은 글로벌 기술을 기반으로 하되 한국의 법적 규제와 보안 요구에 맞춰 재가공한 클라우드와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론 공공부문과 금융권 등 보안이 중요시되는 산업을 대상으로 '소버린 클라우드'를 개발하고, 국내 고객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소버린 클라우드’는 개인정보 보호와 규제 준수를 중요한 요소로 삼아 서비스 국가의 산업과 기업의 특성에 맞춰 클라우드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특징이다.
KT그룹 관계자는 "이번 MS와의 파트너십은 클라우드와 AI 서비스 제품군을 확장하고, 다양한 고객에게 맞춤형 설루션을 제공해 기업 수요를 더욱 폭넓게 충족시키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며 "단순히 MS 애저를 수입해서 재판매하는 형태가 아니라 KT클라우드가 기술 지원의 주체가 돼서 국내법과 기업 환경을 반영한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클라우드 서비스 확대로 매출 증대 및 IPO 추진
이를 위해 KT클라우드는 국내 기업들이 퍼블릭 클라우드 사용을 꺼리는 주된 이유인 보안 우려를 해소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급여 명세서, 인력 정보, 재무 실적 등 중요 데이터의 보안 우려로 퍼블릭 클라우드 도입을 주저하는 기업들이 주요 타깃이다.
글로벌 퍼블릭 클라우드 제공 업체에 대한 신뢰 부족으로 온프레미스 레거시 시스템을 고수하는 기업들도 겨냥한다.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클라우드 기술 도입을 고려 중이거나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는 기업 등 기존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을 강화하면서 새로운 고객층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KT그룹 관계자는 "'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의 공략 대상은 이미 퍼블릭 클라우드를 사용하고 있는 기업들이 아니다"며 "보안 이슈 등으로 퍼블릭 클라우드를 아직 도입하지 않은 고객에게 좋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국은 프랑스와 함께 전 세계에서 가장 보안 통제가 강한 나라 중 하나"라며 "한국 맞춤형 서비스로 기업들의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더 많은 기업이 퍼블릭 클라우드의 이점을 누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T클라우드는 MS와 협력해 개발하는 '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를 내년 2월경 상용화할 예정이다. 기존 공공 시장 사업은 그대로 유지한다.
이번 협력은 KT클라우드의 장기 성장 전략과도 맞물려 있다. KT 측은 MS와 협력으로 5년간 4조6000억원 규모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구체적으로 내년부터 약 2700억원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한다.
최지웅 KT클라우드 대표는 "MS와 '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 협력을 통해 사업을 확장하고, 서비스 포트폴리오에 애저 기반 서비스 라인업을 확대해 고객 선택권을 넓힐 것"이라며 "인력들의 역량 강화를 통해 향후 매출 확대와 기업 공개까지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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