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효빈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고려아연 공개매수 과정이 과열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시장 질서 교란 행위 등 불공정거래가 생기면 엄정 조치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 27일 오후 부원장 회의에서 공개매수 등 인수·합병(M&A) 과정에서 발생하는 건전한 경쟁은 시장 자율에 맡겨야 하지만, 현재 공개매수는 관련자들 간 과열로 보이는 측면이 있다"며 "지나친 경쟁으로 시장 불안을 야기하고 자본시장의 신뢰를 저해할 수 있는 만큼 예의 주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개매수와 관련한 근거 없는 루머나 풍문 유포 등으로 투자자의 잘못된 판단이나 오해를 유발하는 시장 질서 교란 행위 등 불공정거래가 발생하는지 면밀히 시장 감시를 하겠다"며 "필요시 신속히 조사에 착수해 불법행위가 확인되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엄정 조치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 공개매수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의 당부 사항에 전적으로 공감하고 동의한다"며 "국내 당국의 감독을 받는 MBK파트너스는 부원장 회의를 통해 전달된 당부 사항을 유념하고 준수하겠다"고 밝혔다.
고려아연도 "금감원 당부에 깊이 공감하며 최근 발생하는 경쟁 과열에 우려를 표한다"면서 "기습적인 공개매수와 매수가 인상 등 시장 질서를 교란하는 행위와 기업 실적이나 가치, 경영진 능력을 허위로 왜곡하는 루머 유포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초 공개매수 가격은 주당 66만원이었으나 경영권 다툼으로 고려아연 주가가 73만원 이상으로 급등하자 MBK파트너스와 영풍 측은 26일 75만원으로 매수 가격을 높였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은 경영권 방어를 위해 대항 공개매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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