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지영 기자]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에 따른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규모가 한도 금액의 절반에도 도 못 미친 것으로 집계됐다. 합병 절차의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통합 법인의 출범도 가시화되고 있다.
20일 한국예탁결제원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주주가 주식매수청구권을 신청한 규모는 약 33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당초 SK이노베이션이 한도로 설정한 8000억원의 41.25%에 해당하는 규모로 절반도 못 미치는 금액이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기한은 지난 19일이지만, 증권사를 통한 주식매수청구권 접수는 통상 2영업일 전 신청을 마감하기 때문에 최종 규모는 추석 연휴 전인 13일까지로 산정된다. 증권사 창구로 신청하지 못한 주주들은 서면으로 직접 의사 표시를 할 수 있으나, 전체 규모는 크게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이번 합병안의 최대 변수로 꼽혔던 국민연금은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국민연금은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 주주총회에서 의결권 행사 방향을 '반대'로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시장에선 국민연금이 주식매수청구권 전량을 행사하고 소액주주의 5%만 매수청구권에 동참해도 한도를 초과하게 돼 합병에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그러나 지난달 열린 SK이노베이션 임시 주주총회에서 합병 안건이 참석 주주 88.75%의 찬성률로 통과됐고 이 중에서도 외국인 주주의 합병 찬성률은 95%에 달했다. 여기에 SK이노베이션이 공시한 매수 예정가(11만1943원)와 추석 연휴 전 마지막 거래일인 진나 13일 SK이노베이션 종가(11만700원)가 크게 차이 나지 않으면서 청구권 규모가 시장 예상보다 덜 쏟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SK E&S와의 합병 작업이 마무리 수순을 밟아가면서 오는 11월 1일 통합 SK이노베이션 출범이 가시화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사채권자집회를 소집하고 합병 시나지 극대화 방안을 논의하는 '통합시너지 추진단'을 운영한다. 추진단은 수익과 사업경쟁력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 계획 수립과 조직·인력 운영 방안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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