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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례] 끝나지않은 코스닥 '분식망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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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에 모럴해저드 '망령'이 되살아나고 있다.

터보테크에 이어 이번에 로커스까지 벤처 1세대 기업들이 잇따라 분식회계에 휘말려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터보테크의 700억원대 분식회계 충격파가 채 가시기도 전에 이번엔 로커스의 390원규모 기업어음 과다 계상 문제가 불거졌다.

앞서 김진호 전 골드뱅크 사장이나 오상수 전 새롬기술 사장 등이 횡령과 분식으로 몰락했던 기억이 여전한데 벤처1세대의 잇단 횡령과 분식이 무슨 전통(?)이나 되는양 반복되는 까닭을 도통 이해할 수 없다.

더욱이 업계와 정부가 나서 벤처와 코스닥을 활성화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마당에 한쪽에선, 그것도 업계를 대표한다는 기업들이 분식회계로 시장에 찬물을 끼얹은 형국이 됐다.

그동안 벤처기업은 숱한 시행착오와 벤처열풍 및 그 붕괴를 거치면서 적잖은 수업료를 냈다. 당장 땅에 떨어진 신뢰로 코스닥은 오랜기간 투자자들로부터 냉대를 받아야 했다.

그나마 올들어 알짜기업들의 잇단 상장과 업계 스스로 정화의 목소리, 정부 의지에 힘입어 코스닥도 모처럼 활기를 되찾나 싶었는데 아무래도 그것만으로는 안될 듯 싶다.

잊을만 하면 터지는 횡령과 주가조작을 일삼는 기업들에 대해 연루자 처벌 외에 기업에 대한 퇴출기준 등도 강화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의 투자자 보호도 중요하지만 중장기적으로 문제가 반복되는 기업에 대해서 단호한 조치가 마련돼야 한다.

또 이렇다할 수익모델 없이 호재성 공시로 투자자를 유인하고 부실 상장기업을 인수해 머니게임에 나서는 경우 또한 철저한 조사와 제재가 뒤따라 줘야한다.

아울러 문제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판단역시 냉정해져야 한다. 이유없이 주가가 오르고 지적한대로 뚜렷한 수익모델없이 M&A재료만으로 주가가 급등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투자도 신중해야 한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기업 스스로의 노력이다.

로커스의 경우 보기에 따라 단기금융상품 과다계상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로커스 역시 터보테크와 같이 최근까지 벤처기업협회 부회장사로 벤처업계에 적잖은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어떤 형태로든 벤처를 대표한다는 기업에서 투명하지 않은 회계관리 문제가 제기된 것은 불미스러운 일이다.

더욱이 이들은 벤처1세대다. 누가 부여한 것은 아니어도 과거 골드뱅크나 새롬기술과 같이 횡령과 분식으로 코스닥에 남긴 불신을 씻어야할 책무가 있음을 다시한번 곱씹어보기를 바란다.

문제기업에 대한 감독당국의 단호한 조치와 코스닥기업 스스로의 철저한 내부통제와 회계관리, 투자자의 냉정한 판단만이 이같은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낼 수 있다.

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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