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보테크에 이어 로커스까지 벤처 대표기업들이 잇단 분식회계에 휘말리면서 물의를 빚고 있다.
터보테크의 제3자 양도성 예금증서(CD)를 악용한 분식회계에 이어 이번에 로커스가 기업어음(CP)을 단기금융상품으로 계상, 자산을 부풀린 게 아니냐는 문제가 제기된 것.
특히 로커스는 최근 경영권 분쟁 움직임이 일고 있어 이번 분식회계설의 사실여부에 따라 상당한 파장도 우려된다.
24일 금융감독원등에따르면 로커스가 올 반기재무제표상 390억원 상당의 기업어음을 단기금융상품으로 계상, 과다계상에 따른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 로커스에 대해서는 증권선물거래소측이 사실확인에 관한 조회공시를 요구하고 주권매매거래를 정지시킨 상태다.
문제가 되고 있는 로커스의 과다계상설은 로커스의 반기말 단기금융상품 584억원 중 390억원이 단기금융상품이 아닌 기업어음이 포함돼 있다는 것.
통상 기업어음은 일반 금융상품과 달리 발행업체의 신용도에 따라 공정가액에 차이가 있어 유가증권이나 대출채권으로 분류된다. 또 대손충당금도 쌓아야한다. 따라서 로커스쪽 단기금융상품을 통해 자산을 과다계상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이같은 과다계상 가능성은 금감원이 로커스의 주거래은행인 K은행의 종합감사를 앞둔 사전예비조사과정에서 확인, 증권선물거래소에 통보하면서 불거졌다.
이와관련 로커스측은 "사실을 확인중"이라고 밝힌 상태다.
◆잇단 분식회계 '물의'...후폭풍 우려
터보테크에 이어 벤처업계 대표격인 로커스에 분식회계가 제기되면서 코스닥에 적잖은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특히 이번 분식회계는 터보테크와 같이 금감원 조사과정중 나온 것이어서 정황상 사실일 가능성이 클 것이라는 점에서 더욱 우려를 키우고 있다. 금감원은 회사측 답변에 따라 특별감리 등 후속작업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로커스는 최근 기업경영자문사인 칼리비코리아가 경영참여목적으로 지분 5%를 인수한 뒤 경영합리화 등을 요구하고 나선 상태. 칼리비측도 사실여부에 따라 강력한 법적대응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칼리비코리아 신현석대표는 "이미 로커스에 요구한대로 사업내용등이 불투명하다고 판단, 회계장부 열람을 요청했으나 이렇다할 답을 듣지못하고 있었다"며 "관련 장부열람 소송 등을 검토 하던차에 이같은 분식회계가 터진만큼 사태추이를 지켜보면서 보다 적극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로커스의 분식회계가 사실일 경우 이사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은 물론 경영진에 대한 배임 및 횡령 등의 형사소송 가능성까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분식회계에 따른 후폭풍이 적잖을 조짐이다.
아울러 터보테크에 이어 로커스마저 분식회계설에 휘말리면서 한동안 잠잠했던 코스닥에 대한 모럴해저드 문제가 다시 불거질것도 우려돼 추이가 주목된다.
한편 로커스의 CP 과다계상관련 조회공시 답변은 25일 오후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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