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아스팔트가 그늘진 녹지보다 무려 3도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청장 장동언)은 다양한 환경에서 기온을 관측하고 국민 눈높이의 기상정보를 생산하기 위해 지난 9일 서울시 동작구 보라매공원에서 특별 관측을 실시했다.
그 결과 아스팔트와 녹지의 기온 차이는 평균적으로 3.1℃였다. 특히 햇볕에 노출된 지면의 온도는 지상 1.5m 높이의 온도보다 10℃ 이상 높았다.
기상청은 보라매공원의 그늘이 없는 도로(아스팔트)와 나무 그늘이 있는 녹지에서 특별관측을 실시했다. 이번 관측에 활용된 장비는 기상청의 검정을 받았으며 도로는 기상관측차량, 녹지는 이동형 자동기상관측장비(AWS, Automated Weather Station)로 측정했다.
오후 2~4시에 도로에서 관측된 기온이 녹지에서의 기온보다 평균적으로 3.1℃ 높았다. 최고기온은 3.9℃만큼 높았다. 특히 도로 바로 위 노면에서 관측된 기온은 45.5℃로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기온(1.5m)에 비해 11.2℃만큼 높았다.
폭염이 예상되면 야외 활동을 최대한 자제하고 외출이 필요한 경우 가벼운 옷차림에 물병을 휴대하는 등 준비가 필요하다. 그늘, 녹지 등에서 휴식을 자주 취해야 한다.
건설 현장 등 실외 작업장에서는 폭염안전수칙(물, 그늘, 휴식)을 적극적으로 이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농작업을 할 때는 기온이 높은 오후 시간에는 햇볕에 그대로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일사에 노출된 지면 부근의 온도는 평균 성인 키에서 느끼는 기온보다 10℃ 이상 높아 낮은 높이에서의 밭일 등 작업에 주의해야 한다. 키가 작고 체온조절 기능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은 어린이들이 폭염에 활동을 자제하도록 보호자의 관심이 필요하다.
기상청은 기상정보를 발표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폭염 취약 계층에게 폭염 정보가 직접 전달돼 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장동언 기상청장은 “같은 지역이라 하더라도 지면 상태나 주변 환경에 따라 기온이 높아질 수 있어 야외 활동을 할 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개개인의 상황에 따라 체감하는 더위 정도가 다르므로 건강관리에 신경을 쓰고 온열질환 증상이 의심될 때는 곧바로 응급의료기관에 신고해 적절한 조치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기상청은 취약 계층에게 폭염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고 폭염 취약지역 특별관측을 지속 실시해 국민 체감형 정보 생산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