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란 기자] 고려아연이 사상 처음으로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3조원을 돌파하며 호실적을 기록했다. 이를 두고 업계는 연과 은의 판매량 증가 등을 이유로 꼽으며 올 3분기에도 이같은 실적이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조581억원, 268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은 23.8%, 영업이익은 72.6% 증가한 수치다. 분기 기준 매출액이 3조원을 넘은 것은 올 2분기가 사상 처음이다.
업계는 고려아연의 실적 증가 요인으로 연과 은의 판매량 증가, 글로벌 스크랩 거래소인 캐터맨 메탈 인수, 퓨머(Fumer, 제련 공정 부산물 회수 설비) 부분 가동 중지 등을 꼽았다.
박현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고려아연의) 실적 호조는 고려아연과 기존 자회사들의 개선이 배경"이라며 "고려아연은 아연 등 비철금속·은과 금의 귀금속 가격 상승으로, 판매량 감소와 제련수수료 하락에 따른 원가 상승요인에도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또 2차원료 트레이딩 회사인 캐터맨 메탈 인수로 매출액 3조원을 상회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3분기 별도 영업이익은 2497억원으로 전 분기 수준으로 견조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환율이 변수지만 실적 반영 기준 아연과 은 가격은 전 분기 수준으로 예상되고, 아연 판매량이 전 분기 대비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 2분기 별도기준 고려아연의 연 판매량은 11만2500MT(Metric Ton, 1000kg)로 전년동기 대비 23.7%, 은 판매량은 49만6591kg로 전년동기 대비 9.6% 늘었다. 판매량 증가는 수익 확대로 이어져 올해 2분기 연 판매로 올린 별도기준 매출액은 369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8.2%, 은 판매로 올린 별도기준 매출액은 586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0.6% 증가했다.
지난 4월 고려아연은 동 원료를 확보하기 위해 캐터맨 메탈을 인수하기도 했다. 캐터맨 메탈 실적은 올해 2분기부터 고려아연 연결 실적에 반영돼 실적 상승 요인으로 꼽혔다. 올 2분기 캐터맨 메탈을 포함한 '스틸싸이클·기타법인'의 매출액은 69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1% 늘었다.
고려아연은 공정 합리화로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올해 가동 중인 퓨머 8기 가운데 2기를 가동 중지했고 1기를 용도 전환했다. 회사는 퓨머 2기 가동 중지로 연간 462억원, 퓨머 1기 용도 전환으로 7억원의 가공비 절감을 기대하고 있다. 이에 절감한 비용의 일부가 올 2분기에 반영돼 수익성 향상에 일조했다.
이에 고려아연 관계자는 "2분기에 정기 보수로 다소 감소한 가동률과 판매량이 3분기부터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퓨머 합리화를 통한 원가 절감 노력을 지속해 수익성 개선도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고려아연은 해외 신재생에너지 자회사 아크에너지를 통해 호주 퀸즐랜드주에 건설 중인 맥킨타이어 풍력발전소 지분 30%를 약 67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또 인천 송도에 2000억원을 투입해 오는 2027년 준공을 목표로 신재생에너지, 이차전지, 자원순환 등을 연구할 연구개발(R&D) 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이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추진하고 있는 '트로이카 드라이브' 신사업 확장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다. 최 회장은 창간 50주년을 맞아 펴낸 미션북에서 "지난 50년간 쌓아온 독보적인 경험과 역량은 미래 소재와 에너지사업의 대변혁 앞에서 경쟁력이 될 것을 확신하며, 이제 우리는 신재생 에너지·그린수소 사업, 이차전지 소재 사업, 자원순환 사업 등 트로이카 드라이브라는 새로운 꿈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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