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홍성효 기자] 럭셔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끝판왕 마이바흐 GLS 600(이하 마이바흐 GLS). 내·외관만 보더라도 비싼 차임이 한눈에 보이지만, 실제로 시승을 해보면 왜 비싼지 바로 느낄 수 있었다.
마이바흐 GLS는 지난 2021년 출시 이후 약 3년만의 첫 부분 변경이 진행된 차량이다. 마이바흐는 최근 한국에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벤츠는 지난해 국내에 S클래스·GLS 등 마이바흐 브랜드 차량을 전년 대비 32% 늘어난 2596대 팔았다. 이는 마이바흐 역대 최고 판매량에 해당한다.
시승 차량은 '마이바흐 GLS 600 4MATIC 마누팍투어' 모델로, 시승은 지난 16일 부산광역시 기장군에서 부산광역시 강서구까지 왕복 110km 가량을 진행했다.
마이바흐 GLS를 처음 마주한 순간 특별한 투톤 외관 컬러와 정제된 고급감으로 인해 압도되는 느낌이다. 투톤 컬러가 어색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전혀 어색하지 않고 잘 어울려 놀라웠다.
마이바흐 GLS는 겉보기와 같이 실제 제원도 어마어마한 크기로 존재감을 자랑한다. 제원상 크기는 전장 5210㎜, 전폭 2030㎜, 전고 1840㎜, 축간거리 3135㎜다.
마이바흐 GLS의 외관은 럭셔리 SUV 중에서도 독보적 위상을 자랑한다. 전면은 정교하고 우아한 라인의 라디에이터 그릴에 고광택 크롬 바가 수직으로 배열됐다. 또 마이바흐 패턴으로 장식된 프론트 에이프런의 공기 흡입구는 도로에서도 마이바흐만의 럭셔리함을 드러낸다.
측면은 B필러 커버에 장착된 고품질의 크롬 트림이 돋보인다. 이는 마이바흐가 사소한 부분까지도 럭셔리함을 드러내는데 힘을 썼다는게 느껴질 정도다.
후면은 '마이바흐'와 'GLS 600' 레터링이 새겨져 최상위 모델로서 존재감을 드러낸다. 특히 투톤의 컬러는 심미적으로 매력적이고, 외관의 완성도를 높여줬다.
실내도 역시 최고급 소재와 장인정신이 담긴 디테일로 럭셔리함을 드러낸다. 먼저, 시트 표면과 등받이 중앙 부분에 적용된 고품질 다이아몬드 패턴 퀼팅은 마이바흐 특유의 고급스러움을 강조하며, 마이바흐 GLS 전용 익스클루시브 나파 가죽이 적용됐다.
디스플레이도 특별하다. 12.3인치 중앙 디스플레이는 밝은 날에도 화면이 잘 보이고, 시선의 각도에 상관없이 선명도가 뚜렷해 시인성이 뛰어났다. 또 클러스터는 디스플레이를 세 가지 스타일(클래식·스포티·디스크리트)과 세 가지 모드(내비게이션·어시스턴스·서비스)로 제공해 운전자가 스타일에 맞게 개별 설정을 할 수 있었다.
마이바흐 GLS의 진가는 2열에서 발휘된다. 먼저, 최고급 나파 가죽으로 마감된 이그제큐티브 시트는 전동 리클라이닝 기능으로 등받이를 최대 43.5도까지 기울일 수 있으며, 다리 받침대도 함께 늘어나 긴 주행 시간 중에도 편안함을 유지할 수 있다. 실제 180cm가 넘는 장신이 앉더라도 레그룸과 헤드룸이 넉넉함을 넘어서 광활해 편안했다. 또 뒷좌석 전동식 사이드 윈도우 선블라인드는 강렬한 햇빛과 외부의 시선을 차단해줘 프라이버시를 지킬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아울러 두 개의 11.6인치 터치스크린이 포함된 MBUX 뒷좌석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이 있어 뒷좌석 승객은 편안하게 영화, 음악을 재생하거나 웹 서핑을 즐길 수 있다. 이에 더해 가운데에는 7.4 인치 탈착식 MBUX 뒷좌석 태블릿이 함께 제공되며 컵홀더에는 뜨거움과 차가움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설정할 수 있었다.
뒷좌석이 넓기에 트렁크는 좁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었다. 마이바흐GLS의 트렁크 용량은 520L로 골프백이 손쉽게 들어갈 정도였다.
주행 성능은 최고 수준이다. 마이바흐 GLS는 4리터 V형 8기통 M177 가솔린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557마력, 최대토크 78.5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또 통합 스타터 제너레이터와 48볼트 전기 시스템이 포함돼 필요 시 추가적으로 16kW의 출력을 지원한다.
이처럼 강력한 수치는 가속 페달에 발을 얹자마자 느낄 수 있었다. 묵직하지만 부드러워 차량이 움직이는지도 모를 정도다. 또 고속주행에서 가속 페달을 밟는대로 힘 있게 치고 나갔으며, 속도감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안정적이었다.
급격한 코너나 노면이 고르지 못한 도로를 지나갈 때 긴 차체와 무거운 차량 무게에도 불구하고 안정감 있게 넘어간다. 특히 노면에 대한 반응이 빠르고 핸들을 급하게 꺾더라도 차량에 탑승한 승객들은 편안하고 안정적으로 휴식을 취할 수 있을 정도다.
정숙성도 최고라고 장담할 수 있다. 저속에서는 소음이 전혀 들리지 않았으며, 고속에서는 거의 소음이 들리지 않을 정도여서, 비싼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전반적으로 마이바흐 GLS는 여유로운 공간과 극한으로 편안함을 끌어올린 승차감으로 중요한 사람을 모실때 어울리는 차량이라고 할 수 있다.
/홍성효 기자(shhong082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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