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홍성효 기자] 푸조 e-2008은 국내 브랜드에서는 볼 수 없는 과감한 디자인과 안정적인 주행감으로 매력을 자랑했다. 그러나 부족한 편의사양과 다소 비싼 가격은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시승에 준비된 차량은 e-2008 GT 트림이다. e-2008은 알뤼르와 GT 등 두 가지 트림으로 출시되는데 GT는 상위 트림이다. 시승 구간은 서울 합정역에서 경기도 고양시, 시내주행 등 약 200km다.
e-2008에 올라타보면 소형 SUV임에도 불구하고 시트 포지션이 낮아 세단을 탄 느낌이다. 주행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곧바로 가속 페달을 밟아봤다.
e-2008은 전기차이기에 이질감을 걱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전기차를 타고 있는지도 모를 정도로 안정적이고 묵직하게 앞으로 나아갔다. 또, 회생제동이 진행되고 있음에도 기자와 동승자 모두 내연기관차를 탄듯한 기분을 느꼈다.
주행성능도 만족스러웠다. e-2008은 최고 출력 100마력, 최대 토크 26.5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성능을 보면 부족해 보이지만 일반적인 도심 주행에서는 부족함 없는 속도를 느낄 수 있었다.
승차감은 최고의 장점으로 다가왔다. 내부의 정숙함은 물론 급격한 코너나 노면이 고르지 못한 도로를 지나갈 때도 부드럽고 민첩한 핸들링이 가능했으며, 안정감 있는 주행이 가능했다. 다만 브레이크는 다소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브레이크를 살짝 밟을 경우 의도한 것보다 깊히 들어갔으며, 긁히는 듯한 소리나 진동이 느껴지기도 했다.
e2008의 공인 주행거리는 260㎞로 짧은 편이다. 다만 기자가 처음 차량을 받았을 때 주행 가능 거리는 310km로 표시됐으며, 실제로 그만큼 운전할 수 있었다. e-2008의 크기는 소형 SUV이기에 다소 작은 편이다. 제원상 크기는 전장 4305㎜, 전폭 1770㎜, 전고 1550㎜, 축간거리 2610㎜로 세단 같은 크기다.
e-2008의 매력은 디자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면에는 엠블럼을 중심으로 좌우로 뻗어나가는 가로 패턴의 전기차 전용의 전면 그릴 적용시켰다. 그릴 중앙에는 보는 각도에 따라 초록색과 파란색으로 보이는 전기차 전용 푸조 라이언 엠블럼은 푸조만의 특별함을 드러낸다. 세개의 선으로 이뤄진 주간주행등은 눈과 이빨처럼 표현돼 디테일을 더했다.
측면은 삼각 형태의 캐릭터 라인과 크롬 몰딩 장식이 돋보이며, 휠하우스 주변의 무광 검정 패널은 SUV다운 면모를 보여준다. 루프, 필러, 사이드 미러는 검정색을 적용해 차체 색상과 다른 투톤 컬러로 구성했다.
후면은 좌우로 길게 뻗은 검정색 유광 패널에 '사자 발톱'을 형상화한 FULL LED 3D리어램프를 적용시키며 뒷 라인을 더욱 세련된 형태로 완성했다. 또, 트렁크에는 전기차 전용 'e' 모노그램을 적용시켜 특별함을 더했다.
내부 디자인은 올드한 느낌이 강렬하다. 비행기 조종석에서 영감을 받은 최신 아이-콕핏이 적용돼 운전자의 편의성을 높였다. 콤팩트한 스티어링 휠 덕분에 디지털 클러스트의 시안성이 확보됐다. 특히 7인치 중앙 스크린 등 전반적인 인포테이먼트 시스템이 운전자 쪽으로 기울어 있어 접근성과 조작이 굉장히 편리했다.
다만 편의기능이 부족한 점은 단점으로 부각됐다. e-2008에는 자체 카플레이가 없어 내비게이션을 이용하기 위해서 필수로 휴대폰을 유선으로 연결해야 한다. 또, 오토홀드, 통풍시트, 핸들 열선 등은 탑재되지 않았다.
2열은 체격이 건장한 성인이 앉기에는 부족했다. 키 180cm 이상의 성인 남성이 앉았을 때 헤드룸이 없어 머리가 천장에 닿았으며, 레그룸은 주먹 한개가 남았다.
트렁크는 기본 434L로 큰 물건을 싣기에는 부족해 보였다. 다만 2열 시트 폴딩이 가능해 1467L까지 늘어난다.
/홍성효 기자(shhong082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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