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남미에 자리한 볼리비아가 군부 쿠테타 위기를 넘겼다. 미국 'CNN'과 영국 'BBC' 등 해외 여러 매체는 27일(한국시간) 볼리비아 군부의 쿠테타 시도를 속보로 전했다.
이날 쿠테타를 주도한 이는 전 합참의장인 후안 호세 수니가 장군이다. 수니가 장군은 이날 볼리비아 수도 라파스 무리요 광장에서 현지 취재진과 만나 "곧 새로운 내각이 구성될 것"이라며 "우리나라의 실정이 이렇게 계속될 순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이끌고 온 병력과 함께 대통령궁으로 진입을 시도했고 루이스 아르세 볼리비아 대통령은 즉각 반대 입장을 밝혔다. 아르세 대통령은 방송을 통해 국민들에게 쿠데타 반대 세력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수니가 장군을 포함한 군부를 비난했다.
아르세 대통령은 "대통령궁에 있는 우리는 어떤 쿠데타 시도에도 맞서 싸울 수 있다"며 "우리는 이번 일에 반대를 할 수 있는 국민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아르세 대통령과 수니가 장군이 대통령궁에서 서로 대립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장면도 TV 방송을 통해 볼리비아 전역에 생중계됐다.
아르세 대통령은 수니가 장군에게 "이러한 불복종은 용납할 수 없다"면서 "나는 당신의 상관이다. 당신의 병사들에게 (대통령궁에서)철수할 것을 명령한다"고 말했다. 그는 소셜미디어를 통해서도 민주주의는 존중되야한다'는 글을 올렸다.
수니가 장군의 쿠테타 시도는 3시간여 만에 마침표를 찍었다. 쿠테타 위기를 넘긴 아르세 대통령은 새로운 육, 해, 공군 사령관 선임도 발표했다.
신임 육군 사령관이 된 호세 윌슨 산체스 장군은 "수니가 장군에게 동원된 모든 병력은 각자 부대와 원 위치로 돌아갈 것을 명령한다"며 "국민들은 볼리비아군이 거리에 있는 모습을 원하지 않는다"고 얘기했다. 수니가 장군은 아르세 대통령과 만난 뒤 대통령궁을 나와 군 막사 앞에서 연설하던 중 체포됐다.
CNN은 "수니가 장군은 자신이 쿠테타를 주도했다는 명확한 의사를 밝히진 않았다"면서 "대통령궁 진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도 당분간 아르세 대통령을 최고사령관으로 인정한다는 의사도 밝혔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수니가 장군은 쿠테타 시도에 대해 "(아르세)대통령이 시켜서 한 일"이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CNN은 "수니가 장군은 에보 모랄레스 전 대통령의 2025년 대통령 선거에 입후보에 반대하기 위해 군대를 집결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볼리비아는 지난 1825년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했다. 한편 라파스는 행정상 수도이고 헌법상 수도는 수크레다. 또한 대통령제는 5년 중임제인데 연임은 불가하다. 그러나 모랄레스 전 대통령을 반대하는 정치 세력과 타협 결과 3차례 중임은 가능하다.
/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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