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동하고 있는 찰리 헐(잉글랜드)은 26일(이하 한국시간) 기준 세계랭킹 8위에 올라있다. 그는 필드에서 보이는 기량 뿐 아니라 '행동'으로 주목받고 있다.
LPGA 투어 데뷔 후 개인 통산 2승을 거둔 헐은 '애연가'로도 유명하다. 그런 그가 담배에 직접 사인을 해주는 영상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온 영상에서 헐은 경기를 보러 온 팬들의 사인 요청에 답했다. 이 과정에서 한 팬이 담배 한 개비를 내밀었고 헐을 팬을 들고 정성스럽게 사인했다.
해당 영상은 지난 23일 LPGA 투어 메이저대회 중 하나인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때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회에서는 양희영이 우승을 차지했고 헐은 최종합계 1오버파 289타로 김효주, 최효주(이상 롯데골프단)와 함께 공동 16위에 올랐다.
골프 코스는 금연을 강제하진 않고 있지만 국내의 경우 흡연자를 위해 따로 구역을 두기도 한다. 그런데 미국은 골프장을 포함해 실외 공공장소 대부분이 금연 구역으로 지정돼있다. 또한 흡연에 대한 인식도 좋지 않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을 못마땅하게 보는 시선이 흔하다.
하지만 헐은 당당하게 담배를 피운다. 지난달(5월) 30일부터 이달 2일까지 미국 펜실베니아주 랭커스터에 있는 랭커스터 컨트리 클럽에서 열린 US 여자오픈에서도 헐은 담배 연기를 내뿜었다.
팬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는 비판도 받고 있지만 헐은 대수롭지 않게 넘어간다. 그는 US 여자오픈을 마친 뒤 미국 'NBC' 방송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나는 아주 건강하다. 체력 단련도 열심히 한다"며 "담배를 피우지만 술은 마시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흡연은 내게는 익숙한 행동"이라며 집안 내력도 공개했다. 헐은 "올해 75세인 아버지는 12세때부터 담배를 피웠다. 가족 모두가 흡연자"라며 "어렸을 때 담배를 피우는 아버지가 싫었지만 이제는 아니다.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는 (담배를)피우는 게 낫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가 늘어지면 담배를 한 대 피운다"고 덧붙였다. 헐은 금연 계획도 밝혔다. 그는 "곧 담배를 끊을 것"이라면서도 "언제인지가 문제"라고 말했다. 헐은 오는 7월 개막하는 2024 파리올림픽에도 나선다. 영국대표팀으로 출전한다. 한편 그는 가정도 꾸렸다. 지난 2019년 이종격투기(MMA) 선수인 오지 스미스와 결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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