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광주·호남을 방문해 최근 '도태우 5·18 발언' 논란에 대한 정면돌파를 시도했다. "호남에 홀대받을 각오로 왔다"는 한 위원장은 호남 시민들에게 변화를 위한 여당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전남 순천을 시작으로 광주, 전주 등 호남을 순회했다. 그는 순천 아랫장에서 열린 시민 간담회에서 "저희(국민의힘)는 16년만에 호남 전체 지역구(28개)에 모두 후보를 냈다. 저희는 정말 호남에서 당선되고 싶다"며 "호남에서 당선된다면 국민의힘 승리를 넘어 대한민국 전체의 승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한 위원장은 당정 협의를 통해 내주부터 농축산물 물가를 겨냥한 1500억원의 '가격안정자금' 투입한다고 발표하며 집권 여당의 능력을 부각했다. 그는 "저희는 정부·여당인 만큼 속도있게 협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물가를 잡을 수 있는 정책을 계속 고민하고 있다. 마련되는 대로 즉각 (추가로) 실천하겠다"고 덧붙였다.
이후 광주 방문에서는 도태우 후보 논란을 직접 언급하며 '5·18 헌법 전문 수록' 등 여당의 기존 입장이 변함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전날(14일) 밤 도태우 대구 중·남구 후보의 공천을 전격 취소했다. 도 후보의 사과에도 안팎의 반발이 계속되자 호남 방문을 앞두고 논란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 제기됐다.
한 위원장은 광주실감콘텐츠큐브(GCC) 입주기업 간담회에서 "최근 공천 과정에서 광주 5·18 민주항쟁 관련 이슈가 있었다. 그 과정을 통해 저와 국민의힘이 5·18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존중하는지 선명히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며 "그 입장을 견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의 '5·18 헌법 전문 수록' 논의 제안에도 "우리 입장도 분명하다(그렇다)"고 답했다.
이후 광주 충장로 거리인사에서도 한 위원장은 5·18에 대한 입장이 변화 없다고 주장하며 호남 민심에 대한 구애를 이어갔다.
한 위원장은 "솔직히 말해 오늘 광주·호남에서 홀대받을 것을 각오하고 왔다. 저는 감수할 준비가 돼 있다"며 "우리 목적은 광주시민의 명예를 지키고 삶을 개선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모든 의석을 달라는 것이 아니다. 일부나마 선택해주시면 광주 시민의 삶을 증진하기 위해 민주당과 경쟁할 것"이라며 "경쟁 없이 어떻게 발전이 있겠느냐"고 첨언했다.
국민의힘은 호남 지역구 3석 확보를 목표하고 있다. 이날 한 위원장은 김형석 순천광양구례곡성갑 후보, 박은식 광주 동남갑 후보, 정운천 전북 전주을 후보 등 호남 후보자들을 지원했다. 그러나 유세 도중 도태우 공천 논란·이종섭 호주대사 의혹 등을 비판하는 일부 시민들의 항의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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