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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의 시벨 인수 파장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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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의 시벨 인수 작업은 피플소프트 인수때와 달리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주위 관심은 자연스럽게 합병 시너지와 업계 판도 변화쪽으로 쏠리고 있다.

오라클은 시벨 인수로 플랫폼에서 애플리케이션을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 공급 업체란 위상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또 340만명에 달하는 시벨 고객들을 흡수할 수 있게 됐다. 이를 기반으로 오라클은 2007년 5월 마감되는 2006 회계연도에 주당 2~3센트 가량의 수익을 더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특히 실적 부진에 시달려온 시벨이 성장을 염원해온 오라클의 갈증을 어느정도 풀어줄지가 관전 포인트다.

프루덴셜 에쿼티 그룹(Prudential Equity Group)의 브렌트 틸 애널리스트도 "시벨은 매출 감소에 시달려왔다"면서 "악화되고 있는 시벨의 상황은 양사 합병에서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시벨 CRM 솔루션은 또 다양한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을 지원한다. 이 때문에 오라클 제품이 아닌 DBMS와 시벨 CRM을 쓰고 있는 고객들은 이번 인수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일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업계 판도 변화 관점에서 보면 오라클의 시벨 인수는 IBM, 마이크로소프트(MS), SAP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시벨은 그동안 IBM, MS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맺으며 오라클과 경쟁해왔다. 그러나 오라클로 넘어간 이상, 시벨을 중심으로한 업체간 합종연횡은 일정 부분 균열이 불가피해졌다. '새판짜기'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우선 MS는 독자적인 CRM 솔루션으로 무장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MS는 지난 7월 '월드와이드파트너컨퍼런스2005'에서 CRM 신제품 '마이크로소프트 CRM3.0'을 선보인 바 있다. MS는 2006년초부터 고객들을 대상으로 'MS CRM3.0' 공급에 들어갈 예정이다.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시장에서 오라클과 자웅을 겨루고 있는 IBM 역시 오라클의 시벨 인수를 남의집 일로 볼 수만은 없게 됐다.

의미있는 파트너였던 시벨이 직접적인 경쟁 상대인 오라클로 흡수되는 민감한 상황이기 때문. 플랫폼을 확대할 수 있는 통로 하나를 잃어버린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IBM은 현재 미들웨어인 '웹스피어' 제품군과 DB2를 갖고 오라클과 SW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 미들웨어와 애플리케이션을 아우르는 제품군의 수직 통합을 이뤄가고 있는 오라클과는 다른 모습이다.

래리 앨리슨 오라클 최고경영자(CEO)에 의해 가장 먼저 제거돼야할 숙적으로 거론되는 SAP도 오라클의 시벨 인수가 몰고올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섰다.

오라클은 시벨 인수를 완료할 경우 단숨에 CRM 시장에서 SAP와 대등한 수준으로 올라서게 된다. SAP와의 경쟁에 있어 최대 약점으로 지적됐던 CRM 영역을 시벨을 통해 보완하게 되는 셈이다.

이에 따라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시장의 맹주 자리를 둘러싼 SAP와 오라클간 패권 경쟁도 더욱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번 오라클의 시벨 인수와 관련 IBM은 "우리의 전략은 수많은 SW업체들에게 핵심 파트너가 되는 것"이라며 "피플소프트와 마찬가지로 시벨 제품을 위한 하드웨어, 미들웨어,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제공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헤닝 카거만 SAP 회장은 "어떤 영향도 없을 것이기 때문에 대응을 해야할 이유가 없다"면서 "SW 산업 통합은 빅딜보다는 SAP처럼 적은 금액으로 꼭 필요한 업체를 인수하는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 CRM 시장 현황 (출처: 가트너)

◆ 국내 시장 영향은

국내 CRM 시장에서도 시벨은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따라 본사 통합이후 한국지사간 통합이 몰고올 시장 판도 변화에 눈길이 쏠린다.

본사의 전략에 따라 애플리케이션 시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한국오라클도 '시벨효과'를 앞세워 CRM 시장에서 단번에 선두로 부상하게 됐다.

문제는 지사간 통합의 시기. 한국오라클이 시벨시스템즈코리아를 흡수하는 형태와 시기가 관건이다. 이에앞서 한국오라클은 피플소프트코리아를 하나의 본부로 흡수한 바 있다.

이와관련 한국오라클 관계자는 "본사의 통합작업이 완료되는 데 약 6개월여의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그때까지는 한국오라클이나 시벨시스템즈코리아 모두 큰 변화없이 비즈니스를 진행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시벨시스템즈코리아는 2000년9월 설립돼 국내 CRM 시장에서 선두권 업체로서 입지를 굳혀왔다. 현재 인원은 10여명.

양사 통합은 기정사실이지만 그 시기가 언제가 될 지는 아직은 미지수다. 그러나 어떤 형태로든 시벨시스템즈코리아는 한국오라클의 비즈니스 전략을 수용해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또 하나 주목되는 점은 두 지사의 사령탑에 쏠린다.

공교롭게도 현재 한국오라클은 지사장이 공석인 상태. 새로운 지사장을 목하 물색중이다. 지난 4월에 취임한 시벨시스템즈코리아의 최승억 지사장은 한국오라클의 부사장 출신이다.

특히 최승억 지사장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승억 지사장이 한국오라클의 신임 지사장이 될 가능성을 점치기도 하지만, 가능성은 극히 낮아 보인다. 최 사장이 한국오라클을 떠날 당시, 경쟁사인 SAP코리아 지사장으로 옮기자 오라클이 법정소송까지 진행했을 만큼 악연이 깊기 때문이다.

한국오라클의 지사장이 공석인 상황에서 한때 최승억 사장도 신임 지사장 후보로 하마평에 오르기도 했지만, 이런 이유로 후보군에서 조기 탈락했다는 후문이다.

그렇다면 최승억 지사장은 취임 4개월여만에 곤혹스러운 처지에 빠진 꼴이 됐다. 부사장까지 지낸 친정에, 그것도 감정의 앙금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지사장이 아닌 그 보다 낮은 급으로 흡수돼야 하는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최 사장의 거취가 주목되는 이유다.

/황치규 기자 delight@inews24.com 김상범기자 ssanb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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