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이 풀 세트까지 가는 긴 승부 끝에 IBK기업은행(이하 기업은행)을 꺾고 다시 1위로 올라섰다. 흥국생명은 14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기업은행과 2023-24시즌 도드람 V리그 홈 경기를 치렀고 3-2로 이겼다.
흥국생명은 이날 김연경이 팀내 최다인 36점을 올렸고 레이나(일본)가 승부처가 된 5세트에서 해결사 노릇을 해 기업은행의 4연승 도전 앞길을 막아섰다.
그런데 이날 김연경과 좌우 쌍포로 힘을 내야하는 옐레나(보스니아)가 다소 부진했다. 그는 16점을 올리긴 했으나 공격성공률은 22.8%로 낮았다.
올 시즌 개막 후 이날 첫 선발 세터로 나온 박혜진과 손발이 잘 안맞는 장면도 여러 번 나왔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훙국생명 감독은 기업은행전을 마친 뒤 현장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옐레나가 경기가 잘 안풀리는 날인 것 같다"며 "좀 더 빨리 교체를 해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옐레나는 2세트에선 박현주, 4세트에선 레이나와 각각 교체됐다. 공교롭게도 이날 옐레나가 교체돼 코트에서 나간 세트를 흥국생명은 모두 내줬다.
아본단자 감독은 "옐레나가 지난 2라운드와 달리 3라운드 들어서는 다소 지친 것 같다"며 "경기 일정이 빡빡한 편이라 휴식 시간이 모자랐기 때문일 수 도 있다. 앞으로 상대팀에 따라 컨디션이 좋거나 아니면 반데가 되는 상황이 종종 나올 것 같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도 "엘례나를 5세트에는 미들 블로커로 기용했는데 유효 블로킹도 괜찮았고 레이나도 제역할을 했다"고 덧붙였다.
레이나는 이날 11점을 올렸는데 팀이 가장 필요한 순간 득점에 성공했다. 그는 5세트 16-16 듀스 상황에서 팀 승리를 이끈 2연속 득점을 모두 책임졌다. 또한 5세트에서 7점을 몰아 올렸는데 이는 해당 세트 흥국생명 선수 중 최다 점수다.
김호철 기업은행 감독도 "옐레나에 대한 견제는 잘 된 경기"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 감독은 "우리가 이길 수 도 있던 경기"라면서 아쉬워했다. 김 감독은 "(경기 흐름을 가져오고 승부를 결정할 수 있는)찬스가 왔지만 못살렸다"면서 '이런 부분은 우리 실력"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래도 1, 2라운드와 견줘 많이 좋아졌다고 본다. 그러나 선수들 스스로 무너지는 플레이가 종종 나오는데 이를 보완한다면 앞으로 더 좋은 플레이를 보일거라고 본다"고 기대했다.
흥국생명은 오는 17일 김천체육관에서 한국도로공사와 원정 경기를 통해 다시 연승을 노린다. 흥국생명은 앞서 9연승에서 멈춰섰다가 이날 기업은행을 잡고 올 시즌 개막 후 처음으로 연패를 당할 수 도 있던 위기에서 벗어났다.
3연승 상승세가 한 풀 꺾인 기업은행은 19일 홈 코트인 화성체육관에서 페퍼저축은행과 만나 분위기 반전을 꾀한다.
/인천=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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