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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방통위원장에 김홍일…여 "방송 현안 산적" vs 야 "검찰 특수통 인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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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전 신임 방통위원장 후보자로 김홍일 국민권익위원장 지명

[아이뉴스24 박소희 기자] 김홍일 국민권익위원장이 신임 방통위원장에 내정되면서 여야가 격렬하게 대치하고 있다. 정부 여당은 방송 재허가·재승인 등 시급한 현안을 처리하기 위한 인사라고 주장하는 반면 야당은 "방송 장악을 위한 인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정무직 인선 발표 기자회견에서 지명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정무직 인선 발표 기자회견에서 지명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6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은 신임 방통위원장 후보자로 김 위원장을 지명했다. 인사청문회법에 의거해 청문요청안 접수일로부터 20일 내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최종 임명하게 된다.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김 후보자에 대해 "어려운 경험을 바탕으로 공명정대하고 따뜻한 법조인으로 국민을 위해 헌신할 준비가 돼 있다"며 "방통위는 현안이 산적해 그 어느 때보다 공명정대한 처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여당도 이번 인사조치에 야당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해 이번만큼은 더불어민주당의 대승적 협조를 당부한다"고 언급했다.

김 대변인은 "방통위는 방송 재승인 문제 등 산적한 현안과 총선을 앞둔 상황 속에서도 사실상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방송의 기본인 공정성과 독립성,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한 중차대한 임무가 주어진 방통위원장 자리를 무한정 공석으로 두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신임 방통위원장은 이달 말 KBS 2TV·SBS·MBC UHD 등 지상파 3사를 포함해 34개사 141개 방송에 대한 재허가·재승인 심사를 해야 한다.

YTN 최대주주 변경 승인의 건도 남은 과제다. 방통위는 지난달 29일 제 44차 전체회의에서 YTN 최대주주를 유진그룹으로 변경하는 안을 승인 전제로 보류했다. 유진그룹 재정건전성을 근거로, 부적격 사유인 '오너 리스크'를 확인한 후 최종 승인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지명에 즉각 반박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김홍일 위원장은 윤 대통령의 검사 재직시절 직속상관으로서, 윤석열 대통령을 필두로 한 검찰판 하나회의 선배"라며 "방송·통신 관련 커리어나 전문성이 전혀 없는 '특수통 검사'가 어떻게 미디어 산업의 미래를 이끌어간다는 말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내가 모르는 사람이어도 좋다'더니 결국 '도로 검사'냐면서 "5공 신군부가 정치군인들로 국가 요직을 독식했듯 대통령이 임명하는 모든 자리에 특수통 검사들로 채우려고 하냐"고 되물었다.

이어 "방송 장악의 꿈을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선언에 불과하다"면서 "국민은 윤석열 정권의 탐욕에 방송의 공공성과 공정성이 무너지는 것을 결코 좌시하지 않는다. 윤 대통령은 김홍일 위원장의 임명을 철회하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인사를 추천하지 않는다면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각오해야 할 것임을 엄중하게 경고한다"고 지적했다.

야당 관계자는 김 후보자에 대해 "정부 입맛에 맞는 역할만 수행했던 인물"이라면서 "권익위원장에 임명된지 5개월도 지나지 않았고, 전문성도 없는 인물이 임명된 것은 '측근 회전문 인사' 에 불과하다고 평했다.

한편 김 후보자는 이날 윤 대통령 발표 직후 "절차를 거쳐 임명된다면 국민에게 신뢰받고 사랑받는, 공정하고 독립적인 방통위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후보자는 검사 시절 '특수통(특별수사통)'으로, 윤 대통령의 멘토 중 하나로 꼽히는 법조계 원로 인사다. 지난 대선에서는 국민캠프 정치공작진상규명특별위원장을 맡았고, 지난 6월까지 법무법인 세종 대표변호사를 지내다 7월 국민권익위원장으로 자리했다. 이번 후보자 지명으로 약 5개월여 만에 다시 자리를 옮기게 됐다.

/박소희 기자(cowh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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