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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한동희 향한 김태형 감독 주문 '부담 줄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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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오프시즌 들어 롯데 자이언츠 지휘봉을 잡은 김태형 감독은 마무리 캠프에 참가한 선수들 중 한 명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두산 베어스 사령탑을 맡고 있었을 당시와 올해 마이크를 잡고 SBS 스포츠 야구해설위원으로 현장 중계를 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주인공은 롯데에서 우타 거포 계보를 이을 첫 번째 후보로 늘 꼽히는 한동희(내야수)다. 한동희는 경남고를 나와 지난 2018년 KBO리그에 데뷔했다.

롯데 구단은 한동희를 이대호(은퇴)에 이은 팀의 '간판타자'로 키우기 위해 투자를 했다. 한동희는 신인 시즌이던 2018년 87경기에 출전했고 4홈런 25타점으로 '가능성'을 보였다.

롯데 한동희가 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개막전 경기, 4회초 1사 만루 상황에서 삼진을 당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 포토 DB]

2019시즌은 주춤했다. 59경기 출전에 그쳤고 2홈런 9타점만 수확했다. 그러나 한동희는 2020시즌 두자리수 홈런을 넘겼다. 135경기에 나와 17홈런 67타점이라는 성적을 냈다.

2021시즌에도 17홈런 69타점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는 개막 후 한달 간은 펄펄날았다. KBO리그 데뷔 후 개인 최초로 월간 최우수선수(MVP)에도 선정됐다.

이후 다소 주춤하긴했지만 처음으로 타율 3할을 넘겼고(3할7리) 14홈런 65타점으로 3시즌 연속 두자리수 홈런과 60타점 이상을 기록했다. 또한 해당 기간 모두 100안타 이상을 쳤다.

구단도 올 시즌 한동희에 많은 기대를 걸었다. 드디어 유망주 꼬리표를 떼고 '간판타자'로 자리잡나 싶었다. 그러나 한동희는 108경기에 나와 타율 2할2푼3리(319타수 71안타) 5홈런 32타점이라는 성적에 그쳤다.

롯데 입단 후 6년 차 시즌을 보낸 선수다보니 이제는 더이상 '유망주'나 '기대주'라고 꼽기엔 시간이 제법 흘렀다.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오른쪽)이 지난 10월 25일 경남 김해 상동구장을 찾아 마무리 캠프 일정을 시작한 선수들과 첫 상견례를 가졌다. 한동희(내야수)가 김 감독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 감독은 지난 15일 마무리 캠프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한동희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올 시즌의 경우 중계 방송을 할 때 그리고 팀에 와서 보니 타석에서 급한 모습을 보이더라"며 "(타격)타이밍이 빠르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따로 주문한 건 없지만 마무리 캠프 기간 동안에는 타격 리듬을 찾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그 감각을 잘 유지해서 스프링캠프도 그렇고 내년 시즌 잘 뛰었으면한다. 선수 본인도 명예회복을 해야하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주위 기대에 너무 많은 부담을 스스로 지니고 있는 것 같다"며 "이런 걸 덜어내야한다. 같은 이유로 선수(한동희)에게 많은 말을 하기보다는 지금은 자신이 가장 편하게 타격할 수 있는 걸 찾고 익숙해지는 게 우선"이라고 덧붙였다.

한동희는 이날 오후 경남 김해에 있는 상동구장에서 열린 마무리 캠프 청백전에서 백팀 3루수 겸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고 3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3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마무리 캠프 참가 선수들은 오는 19일 같은 장소에서 한 차례 더 자체 청백전을 치를 예정이다.

2023 KBO리그 올스타전이 15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가운데 3회초 드림올스타 한동희(롯데)가 안타를 치고 롯데 응원도구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김해(상동)=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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