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카카오 관계사의 준법·윤리경영을 감시할 외부 기구인 '준법과 신뢰 위원회'가 1기 구성을 마치고 오는 23일 첫 회동을 가질 전망이다. 이 자리에서 위원회는 앞으로의 운영 방식과 주요 현안 등에 대한 논의를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위원회는 잠정적으로 오는 23일 첫 대면 자리를 가지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위원회의 운영 방식과 원칙, 주요 현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위원회 관계자는 "카카오에 쇄신이 필요하다는 외부 요구가 커진 만큼 위원회 활동도 빠르게 진행하는 것"이라며 "위원회의 이름처럼 전반적인 준법 경영을 되짚어보며 준법 너머의 신뢰 문제까지 논의해 카카오가 국내 대표 인터넷 기업으로서 신뢰를 회복하고 준법 이상의 체계를 갖출 수 있도록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정호 카카오 CA협의체 경영지원총괄도 개인 페이스북에 "카카오 '준법과 신뢰 위원회'에 사내 위원으로 참여하게 됐다"며 "다음 주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올 10월부터 카카오 계열사의 전략을 조율하는 기구인 CA협의체에 합류한 김 총괄은 이번 위원회에서도 사내 위원으로 활동하며 카카오와 위원회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카카오와 독립된 외부 조직으로 설립된 위원회는 관계사의 준법 감시와 내부통제 체계를 일신할 수 있는 집행기구 역할을 하게 된다. 김소영 전 대법관을 위원장으로 영입하고 각 분야 전문가를 선정해 위원 7명(위원장 포함)으로 1기를 구성했다.
위원회는 관계사 상장, 시장 독과점, 경영진 준법 의무 위반에 대한 감시 통제를 관리·감독하고 능동적으로 조사하는 권한을 가진다. 준법 의무 위반 리스크 등이 확인된 경우 내부조사 요구권, 핵심 의사 결정 조직에 대한 긴급 중단 요구권 등 직접적인 제재 권한까지 가진다. 위원회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방침이다.
창업자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은 위원회에 전권을 넘기며 총체적인 시스템 변화 의지를 내비쳤다. 김 센터장은 위원회와 관련해 "나부터 '준법과 신뢰위원회'의 결정을 존중할 것이며 그렇지 않은 계열사들의 행동이나 사업에 대해선 대주주로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계열사 경영진들의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행사 논란처럼 지난 몇 년 간 카카오가 각종 논란에 휩싸였던 데다 이번 위기를 계기로 외부의 진단과 감시의 필요성이 더 커졌다"며 "위원회 활동을 시작으로 카카오와 계열사 경영의 관리·감독 체계를 갖추고 신뢰를 회복하는 발판을 만들어야 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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