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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3000점 돌파·홈 첫승 IBK기업은행 황민경 "기준 기록 생각도 안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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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여자프로배구 IBK기업은행(이하 기업은행) 아웃사이드 히터 황민경이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기업은행은 1일 화성체육관에서 2023-24시즌 도드람 V리그 페퍼저축은행과 홈 경기를 치렀다.

황민경은 이날 한국배구연맹(KOVO)이 정한 기준 기록은 공격 3000점 고지에 올랐다. 국내 선수로는 14번째 주인공이 됐다. 또한 기업은행은 페퍼저축은행에 1세트를 먼저 내줬으나 2~4세트를 내리 따내 세트 스코어 3-1로 역전승했다.

이날 승리는 시즌 개막 후 안방에서 거둔 첫승이 됐다. 황민경은 공격성공률은 23.6%에 그쳤으나 10점을 올리며 그래도 점수면에서는 제 역할을 했다.

IBK기업은행 황민경이 1일 열린 페퍼저축은행과 홈 경기 도중 서브를 넣기 위해 패스(토스)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기업은행은 '주포' 아베크롬비(미국/푸에르토리코)가 31점을, 황민경과 표승주가 각각 10점씩을 올리며 화력대결에서 상대를 제쳤다.

황민경은 경기를 마친 뒤 현장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3000점 달성에 대해 "솔직히 이번 경기에서 해당 기록을 달성할 줄 몰랐다"며 "수비와 서브에서 팀에 도움을 주는 데 초점을 맞춰서 두자릿수 득점을 올릴거라곤 생각하지 않았다"고 웃었다.

그는 "사실 프로 데뷔 시절에는 3000점을 내가 올릴 거라고 상상도 못했다. 솔직히 지금도 2023-24시즌에도 코트로 나올 거라고는 생각안했는데 현실이 됐다"고 얘기했다. 황민경은 세화여고를 나와 2008-09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2순위로 한국도로공사(이하 도로공사)에 지명돼 V리그에 데뷔했고 이후 도로공사, GS칼텍스, 현대건설을 거쳐 지난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기업은행으로 이적했다.

황민경은 팀이 개막 후 첫승을 거둔 지난달(10월) 28일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도로공사와 원정 경기(3-2 승) 종료 후 코트 안에서 펑펑 눈물을 쏟았다. 그는 "팀 동료들에게 너무 미안했다"면서 "내가 도움을 전혀 주지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그렇게 눈물이 나오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예전과 달리 눈물 조절이 잘 안되는 것 같다"고 다시 한 번 웃었다.

황민경은 현재 코트로 나오고 있긴 하지만 100% 몸 상태가 아니다. 부상에서 회복한 지 얼마 안됐다. 그도 "통증은 거의 없다. 이제는 느껴지지 않는다. 그런데 아무래도 개인 운동에 이어 팀 운동을 함께 한 시간이 얼마 안되어 그런지 경기 감각적인 부분이 아직 덜 올라왔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시즌 초반이고 이제 시작이니 몸을 좀 더 끌어올리고 앞으로 팀이 더 많은 승리를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한편 황민경은 기업은행 이적 후 팀에 느낌도 언급했다. 그는 "밖에서 볼 때보다 팀에 오니 선수들이 더 밝다"며 "예상했던 거보다 동료들끼리 잘 지낸다"고 덧붙였다.

IBK기업은행 황민경(오른쪽)이 1일 열린 페퍼저축은행과 홈 경기 도중 스파이크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화성=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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