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시즌 준비는 이상 없다. 남자프로배구 현대캐피탈에서 이제는 '간판 선수'는 아니지만 베테랑이자 팀내 두 번째 고참 선수로 오랜만에 부상 없이 좋은 몸상태로 코트에 나서고 있는 문성민이 잠시 배구공을 손에서 놓는다.
그는 배구 해설위원으로 데뷔를 앞두고 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배구 중계석에 앉는다. 중국 항저우 현지로 가는 건 아니다.
문성민은 MBC의 배구해설위원으로 참여한다. 오는 21일 열리는 한국과 캄보디아의 아시안게임 남자배구 C조 조별리그 2차전을 통해 해설위원으로 나선다.
현대캐피탈 구단도 문성민이 마이크를 잡는 것에 대해 혼쾌히 수락했다. 2023-24시즌 도드람 V리그 개막에 앞서 충북 단양에서 진행 중인 프리시즌 매치의 현대캐피탈 일정도 20일 마무리되서다.
아시안게임 남자배구는 축구와 함께 대회 공식 개막일(23일)에 앞서 경기 일정에 들어갔다. 임도헌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한국은 인도, 캄보디아와 함께 C조에 속했고 20일 인도와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아시안게임 남자배구에는 한국과 개최국 중국을 포함해 모두 19개 팀이 참가했다. 6개 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치르고 각 조 1, 2위가 12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한국이 C조 1위를 차지할 경우 대만, 파키스탄, 몽골이 속한 D조 2와 12강전에서 만난다.
문성민은 해설위원 데뷔에 대해 "코트가 아닌 곳에서 한국 경기를 해설하게 되서 감회가 새롭다. 스튜디오에서 중계 화면을 통해 경기를 지켜본다는 게 낯설기도 하지만 같이 코트에서 뛴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해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문성민은 남자배구가 아시안게임에서 마지막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2006 도하(카타르) 대회 멤버다. 당시에는 대표팀 막내로 웜업존에서 대표팀 선배들이 뛰는 걸 지켜보는 시간이 많았다.
이후 대표팀에서 주전 자리를 꿰찼고 한국 남자배구를 대표하는 선수 중 한 명으로 자리잡았다. 문성민에게도 아시안게임은 아쉬운 마음이 여전히 남아있다.
2010 광저우(중국) 대회에선 2연속 금메달을 노렸으나 한국은 동메달이라는 성적에 만족해야했다. 2014 인천 대회에선 부상 여파로 태극 마크를 달지 못했다. 자신에게 마지막 아시안게임이 된 2018 자카르타-팔렘방(인도네시아) 대회에서 결승까지 올랐지만 이란을 넘어서지 못했다.
문성민은 항저우 대회에 참가한 후배 선수들을 위해 "코트에서 서로를믿고 매 경기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며 "무엇보다 꼭 금메달을 목에 걸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단양에서 열리고 있는 프리시즌 매치는 현대캐피탈을 비롯해 삼성화재, 우리카드, KB손해보험, 한국전력까지 V리그 남자부 5개팀이 참가했다. 대한항공과 OK금융그룹은 전지훈련 등 팀 일정 상 불참했다. 프리시즌 매치는 출전이 의무인 대회는 아니다. 지난해에도 OK금융그룹이 전지훈련 일정으로 나오지 않아 6개팀이 경기를 치르며 시즌 예열을 했다.
이번 프리시즌 매치에는 유독 아시안게임 금메달과 인연이 있는 선수와 코칭스태프가 많다. 이제는 세월이 제법 지나서다. 2002년 부산 대회 금메달 멤버로는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이 있다. 권 감독과 여오현(현대캐피탈)은 2002년과 2006년 2연속 금메달을 획득하는데 힘을 보탰다. 또한 후인정 KB손해보험 감독과 이선규 한국전력 코치도 2006 도하 멤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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