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권용삼 기자]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로 새 출발하는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재가입과 관련해 최종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준법위는 오는 18일 추가 회의를 열어 위원들의 의견 수렴을 거쳐 결론을 내릴 계획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는 이날 삼성생명 서초사옥에서 임시회의를 열고 삼성 5개 계열사의 전경련 합류 시 예상되는 법적 리스크 등에 대해 논의했지만 최종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찬희 삼성준법감시위원장은 준법위 임시회의를 마치고 만난 기자들에게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어 오늘 최종 결론을 내리지 못 했다"며 "다시 회의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다양한 배경을 가진 위원들로 구성됐기 때문에 정말 다양한 부분에서 많은 의견들이 나와 최종적으로 완전한 하나의 의견을 수렴하지 못했다"며 "18일 오전 회의를 통해 좋은 결정을 할 때까지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재계 안팎에서는 준법위가 삼성의 한경협 합류에 대해 정경 유착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제도적인 장치 마련 등을 전제로 '조건부 승인' 결정을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준법위가 준법 경영을 위해 만들어진 조직인 만큼 한경협 복귀 조건과 관련해 위원들 사이에서 다양한 의견이 나오면서 최종 의견 수렴하지 못 한 것으로 보인다.
이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 앞서 삼성의 한경협 재가입 시 가장 우려되는 부분에 대해 "삼성이 과연 정경유착의 고리를 확실하게 끊을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일 것"이라고 답했다.
삼성을 비롯한 4대 그룹은 2016년 불거진 국정농단 사태 당시 전경련이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자금을 기업들에 요청한 사실 등이 드러나자 전경련에서 잇따라 탈퇴했다.
외형상 삼성의 지시를 받지 않는 독립조직인 준법위는 '국정농단 사건' 재판부가 삼성의 내부 준법감시제도 마련 등을 주문한 것을 계기로 2020년 2월 출범했으며, 이찬희 위원장을 비롯한 외부 위원 6명과 내부 위원 1명 등 총 7명으로 구성됐다.
한편 전경련은 오는 22일 임시총회를 열어 전경련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을 흡수·통합하고, 전경련 명칭을 한경협으로 바꾸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삼성은 앞서 삼성전자 등 한경연 회원사였던 5개 계열사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의 3차례 회의와 각사 최고경영자(CEO) 보고를 거쳐 한경연 해산에 동의했으며, 한경연 회원 자동 승계는 이사회와 준법위 논의를 거쳐 결론을 낼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