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네이버와 SK텔레콤 사이에서 불거진 인공지능(AI) 인력 스카웃전 소동이 마무리됐다. 하지만 영입 대상이던 인력들이 결국 퇴사를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네이버와 SK텔레콤 어느 쪽도 승자가 되지 못하는 씁쓸한 결론을 맞았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정석근 SK텔레콤 글로벌·AI테크 사업부장(전 네이버클라우드 최고전략책임자)으로 부터 인력을 추가 영입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답변을 서면으로 받았다. 네이버 관계자는 "정 전 CSO로부터 답변을 받았고 SK텔레콤에서도 채용을 진행하지 않겠다고 해 일단락이 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6월 네이버는 SK텔레콤에 AI 인력 영입을 중단하라는 취지의 내용증명을 보냈다. 네이버 클로바 사내독립기업(CIC) 대표, 네이버클라우드 CSO를 맡으며 네이버의 AI 사업을 총괄하던 정 전 CSO가 지난 4월 SK텔레콤으로 이직한 후 네이버 임직원 일부가 SK텔레콤으로 이직을 하려 한 것이 발단이 됐다.
실제로 네이버 리더급(팀부장) 5명이 동시에 이직 의사를 밝히자 네이버는 화들짝 놀랐다. 반격에 나선 네이버는 정 전 CSO가 SK텔레콤에서 AI 사업을 맡는 것은 겸업 금지와 부정경쟁방지법 등을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전직 금지 가처분 신청과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결국 SK텔레콤이 추가 영입을 포기하면서 두 회사의 갈등은 봉합됐지만, SK텔레콤의 스카웃 대상이었던 리더급 5명이 최근 네이버를 떠난 것으로 알려지면서 두 회사 모두 상처만 입고 말았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도 AI 기술력이 고도화하면서 관련 인력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스카웃전은 더 심해질 수밖에 없다"며 "네이버와 SK텔레콤의 이번 사례는 AI 인재 영입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많은 숙제를 남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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