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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미래차'에 힘 싣는 삼성·LG…첫 獨 'IAA 모빌리티'서 존재감 드러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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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삼성D, 차량용 반도체·OLED 앞세워 첫 참가…LG전자도 첫 스폰서 참여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최근 '전장'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키우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나란히 '세계 3대 모터쇼' 중 하나인 독일 IAA 모빌리티에 첫 참가해 고객사 확보에 본격 나선다. 최근 탄탄한 수주 실적과 비용 효율화를 통해 전장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 상황에서 해외 무대서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2021년 IAA 모빌리티쇼 전경 [사진=IAA 모빌리티 공식 홈페이지 캡처]

31일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를 담당하는 삼성전자 DS(디바이스 솔루션) 부문과 삼성디스플레이, LG전자가 오는 9월 5일(현지 시각)부터 10일까지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IAA 모빌리티 2023'에 처음 참가한다.

IAA 모빌리티는 독일 자동차공업협회가 주관하는 유럽 최대 모터쇼로, 현지 기업인 BMW, 포르쉐, 폭스바겐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 세계 전장 및 부품 업체들도 등장한다. 다만 매번 참석하던 현대차는 올해 불참을 선언했다.

홀수 해만 열리는 이 행사는 당초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던 'IAA 모터쇼'였으나, 2021년 이름을 'IAA 모빌리티'로 바꾸면서 개최 장소도 뮌헨으로 바꿨다. 전시 내용 역시 전장, IT 모빌리티 기술 등으로 확대했다.

'IAA 모빌리티 2023' 참가자 명단에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LG전자가 이름을 올렸다. [사진=IAA 모빌리티쇼 공식 홈페이지]

이 탓에 전장 사업 확대를 노리는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LG전자도 'IAA 모빌리티'에 첫 도전장을 내밀었다. 주요 고객사를 확보하기에 최적의 장소라고 판단해서다. 실제로 이번 행사에는 올리버 집세 BMW CEO,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 CEO뿐 아니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등 500여 명에 달하는 주요 인사들이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용 반도체 공략 나선 삼성전자…'IAA'서 고객사 확보 총력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는 'IAA 모빌리티 모터쇼'에 부스를 마련하고 최근 선보인 주력 제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전자 자회사인 하만은 따로 부스를 마련하지 않고 고객사 미팅에만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2030년 이후 오토모티브(차량용)가 서버, 모바일과 함께 3대 응용처가 될 것으로 보고 이번 행사를 통해 차량용 반도체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최근 업계 최저 소비 전력을 지닌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유니버설 플래시 스토리지(UFS) 3.1 메모리 솔루션 양산을 시작한 만큼, 이 제품을 앞세워 고객사 확보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제품은 256기가바이트(GB) 라인업 기준 전작 대비 소비전력이 약 33% 개선돼 전기차 등에 최적의 솔루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 엑시노스 오토 V920 [사진=삼성전자 ]

이달 선보인 프리미엄 인포테인먼트용 프로세서인 '엑시노스 오토(Exynos Auto) V920'도 주목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제품은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IVI용 프로세서로, 이전 세대 대비 대폭 향상된 성능이 눈길을 끈다. 운전자에게 실시간 운행정보는 물론 고화질의 멀티미디어 재생, 고사양 게임 구동과 같이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를 지원해 최적의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한다. 또 ARM의 최신 전장용 중앙처리장치(CPU, Central Processing Unit) 10개가 탑재된 데카코어(Deca Core) 프로세서로 기존 대비 CPU 성능이 약 1.7배 향상됐다. 고성능·저전력의 LPDDR5를 지원해 최대 6개의 고화소 디스플레이와 12개의 카메라 센서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이 제품은 오는 2025년께 현대차 차량에도 공급될 예정이다.

리차드 윌시 삼성전자 반도체 유럽총괄(DSE) 메모리 마케팅 상무는 "현재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발전 속도를 보면 향후 5~10년 내 고속도로를 주행하는 자동차 50% 이상이 자율주행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지원하는 기술에서 생성되는 데이터양이 증가하는 가운데 향상된 처리 능력과 대용량, 고성능 메모리 솔루션의 필요성은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이어"삼성 메모리 기술은 이러한 변화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향후 4~6년 동안 자동차 기술 역량, 데이터 처리 및 중앙 집중화 기능이 발전되면서 자동차 산업에서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 사용이 점점 더 늘어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옌스 카베그 삼성전자 반도체 DSE 시스템LSI 마케팅 상무는 "차량의 디지털화가 우리가 자동차와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운전을 하는 것에서 경험하는 것'으로 바꾸고 있다"며 "대표적으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시스템 도입이 증가한 점"이라고 밝히며 'IAA 모빌리티 2023'에서 이와 관련된 제품들이 많이 소개될 것임을 시사했다.

◆차량용 OLED서 존재감 드러낸 삼성D…LGD 추월 박차

삼성디스플레이도 차량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를 비롯한 다양한 전장용 제품을 전시한다. 최근 우수한 기술력과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 내 존재감을 키워 온 상황에서 이번에 점유율을 한층 더 끌어올리겠다는 각오다.

실제로 삼성디스플레이는 BMW, 아우디, 현대차 등에 차량용 OLED 패널을 공급하는 가운데 지난 4월 페라리 차세대 모델에 차량용 OLED 패널을 제공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주요 글로벌 완성차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덕분에 지난해를 기점으로 LG디스플레이가 주도했던 차량용 OLED 시장 판도는 삼성디스플레이로 점차 기울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글로벌 차량용 OLED 패널 시장에서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는 나란히 1·2위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디스플레이가 2021년 8.7%에 그쳤던 점유율을 지난해 42.7%까지 대폭 끌어올린 반면, 같은 기간 LG디스플레이의 점유율은 91.3%에서 50.0%까지 급락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삼성디스플레이 부스 전경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여기에 삼성디스플레이는 올 들어 현대차 '제네시스 GV90'과 BMW그룹의 프리미엄 소형차 브랜드 '미니쿠퍼' 신형에도 OLED 패널을 공급키로 해 업계 내 존재감은 더 높아졌다. 이번 행사에 경쟁사인 LG디스플레이는 참가하지 않는 반면, 삼성디스플레이는 부스를 마련해 신규 고객사 확보에 속도를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점유율도 조만간 역전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후발주자였던 삼성디스플레이가 고객사 다각화를 발판 삼아 안정적인 수주 물량을 확보하고 나선 분위기"라며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이 최근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 양강 구도로 굳어진 모습"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 차량용 OLED 시장 규모가 급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도 새로운 수익원 발굴에 나선 삼성디스플레이에 기대감을 키우게 하는 요소다. 전 세계 차량용 OLED 시장 규모는 올해 2억6천960만 달러에서 연평균 26%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2029년 13억9천40만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출하량 기준으로도 같은 기간 동안 86만6천 대에서 733만5천 대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수주형 사업인 차량용 OLED는 업황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급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패널 업체에게 결코 놓칠 수 없는 시장"이라며 "전기차·자율주행차 등이 점차 확산되며 차량용 OLED 패널 채택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간 수주 경쟁도 앞으로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봤다.

◆스폰서로 나선 LG전자, 3대 축 앞세워 전장 사업 확대 가속

LG전자는 별도의 전시관 없이 스폰서 자격으로 'IAA 모빌리티'에 참석한다. 합작사인 LG마그나도 부스를 꾸리지 않기로 했으나, 캐나다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는 이번 'IAA 모빌리티'에 따로 전시관을 마련키로 했다.

LG전자는 오는 9월 4일 전장 사업과 관련해 국내외 미디어들을 대상으로 깜짝 발표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2021년 'IAA 모빌리티'를 통해 프랑스 자동차업체 르노와 공동 개발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공개해 주목 받은 바 있다.

LG전자가 차세대 자율주행 솔루션을 만들기 위해 세계 최대 자동차 부품 기업 중 하나인 마그나와 협력하고 있다. [사진=LG전자]

LG전자가 스폰서 자격으로 이번에 나선 것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을 대상으로 고객사를 확보하는 한편,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할 수 있을 지 분위기를 살피기 위해서다.

LG전자는 ▲인포테인먼트(VS사업본부) ▲전기차 파워트레인(LG마그나) ▲차량용 조명 시스템(ZKW) 등 3대 축을 중심으로 한 포트폴리오를 통해 전장 사업을 전개하며 좋은 성과를 얻고 있는 상태다.

실제로 LG전자 전장사업을 맡고 있는 VS사업본부는 올해 2분기에 매출 2조6천645억원, 영업손실 61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21년 발생한 GM '쉐보레 볼트 EV'의 리콜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차량 부품 재료비 증가와 관련된 일회성 비용 1천510억원이 2분기 실적에 반영되지 않았다면 영업이익 898억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이대로라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2.4% 늘어난 수준이다. 연말에는 수주잔고가 100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LG전자는 "현재 수주잔고가 80조원대고 제품별 비중은 인포테인먼트가 60%, 전기차 부품과 램프가 40%"라며 "수익성 측면에서 매출 확대에 따른 규모의 경제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차량 전동화, 커넥티드 서비스 등 트렌드에 대응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SW) 솔루션, 콘텐츠 등 미래 모빌리티 영역의 신규 기회를 적극 모색할 것"이라며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e파워트레인, 램프 등 3대 축으로 이어지는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성장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LG전자가 올해 'IAA 모빌리티'를 찾는 것은 전장 시장에서 존재감이 커졌다는 자신감이 반영된 것"이라며 "모터쇼에 참가하는 주요 업체들에 두 기업 모두 이미 전장 부품을 납품하고 있지만, 새로운 전장 사업 기회를 찾기 위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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