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미국 반도체 설계회사(팹리스) AMD가 인도, 유럽 등 해외 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AMD는 팹리스로서 인공지능(AI) 반도체에서 엔비디아, 인텔 등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중이다. 이 과정에서 글로벌 투자 확대는 반도체 생산보다는 인재 확보, 현지 고객사 확대 등의 차원으로 풀이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AMD는 인도 벵갈루루에 향후 5년간 4억 달러(약 5천억원)를 투자해 대규모 디자인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AMD는 연말까지 벵갈루루에 새로운 디자인센터 캠퍼스를 열고 5년 내에 3천 개의 엔지니어링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인도 반도체 시장은 성장하고 있고, 인도 정부도 반도체 육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도 전자반도체협회(IESA)와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인도 반도체 시장이 2026년까지 2019년과 대비해 대략 3배 규모로 성장해 640억 달러(약 83조6천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메이드 인 인디아' 정책을 내놓고 반도체 기업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인도는 반도체 제조 기업에 100억 달러(약 13조원) 보조금을 지원한다.
인도는 물, 전력 등 반도체 생산 인프라는 경쟁력이 떨어지지면 팹리스 인재 산실로 거듭나고 있다. 팹리스는 전 세계 인력 가운데 20%가 인도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 마이크론, NXP 등 반도체 기업들도 인도에 R&D 센터가 있다.
AMD는 지난달 아일랜드 더블린에 향후 4년간 1억3천500만 달러(약 1천756억원)를 투자해 연구·개발(R&D) 센터도 확장한다고 발표했다.
AMD R&D 센터는 향후 290여 명의 숙련된 엔지니어링 연구원을 고용할 예정이다. AMD가 확장하는 R&D 센터는 이 회사가 인수한 자일링스가 운영하던 시설이다.
AMD가 유럽 투자를 확대할 때 엔비디아도 이 지역에 투자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양사의 투자 경쟁에도 불꽃이 튄 형국이다.
엔비디아는 유럽이 반도체 기업에 보조금을 주는 법을 시행하면서, 유럽 지역에 R&D 센터 등을 세우는 안을 검토 중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티에리 브르통 유럽연합(EU) 내부시장 담당 집행위원을 만난 후 "유럽에 투자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엔비디아는 글로벌 기업이 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AMD 관계자는 "아일랜드 R&D 센터 투자를 통해 데이터센터, 네트워킹, 6G 통신, 임베디드 솔루션을 가속화하겠다"며 "AI 분야에서 주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혁신적인 고성능 및 적응형 컴퓨팅 엔진을 설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민혜정 기자(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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