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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빛바랜 게임국가기술검정…한콘진, 성과 못내고 손 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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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부터 시행 업무 이관받았지만 취업 현장서 외면...이상헌 의원실 "폐지 검토해야"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 조현래, 이하 한콘진)이 유명무실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게임국가기술자격검정 운영 주체 이관을 논의 중이다. 전문성 강화 차원에서 2010년 게임국가기술자격검정 운영을 넘겨받았지만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한 채 세금만 낭비한 채 손을 떼려는 것이다. 실효성 없는 게임자격검정을 폐지하라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17일 이상헌 의원(더불어민주당)실이 한콘진으로부터 제공받은 게임국가기술자격검정 운영 계획에 따르면 한콘진은 "게임국가기술자격검정의 특수성, 전문성 강화를 위해 전문 기관인 산업인력공단으로 이관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게임국가기술자격검정 시행 회수를 현재 연 2회에서 2024년 연 1회로 축소해 사업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함께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게임국가기술자격검정 홈페이지의 모습. [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게임국가기술자격검정 홈페이지의 모습. [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산업인력공단은 2002년부터 게임국가기술자격검정을 시행해온 기관으로 국정감사에서 전문성 지적을 받자 2010년 한콘진으로 시행 업무를 이관한 바 있다. 그러나 게임본부까지 두고 있는 한콘진이 10년 넘게 운영하면서 이렇다 성과를 내지 못하자 다시 산업인력공단으로 넘기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콘진 측은 "이제 막 관련 논의를 시작한 단계로 구체적인 상황이나 계획을 말할 단계는 아니"라며 "연내에는 어떻게든 방향 정리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게임국가기술자격검정시험은 게임기획, 게임그래픽, 게임프로그래밍 3개 분야에서 필기와 실기 시험을 거쳐 자격증을 발급하며 1년간 2회 치러진다. 국가 세금이 투입되는 유일한 게임 자격증인데다 산업기사에 준하는 위상을 갖췄으나 실제 게임업계 효용성은 미비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취업 현장에서는 자격증과 상관없이 포트폴리오와 면접 시 이뤄지는 시험으로 업무 능력을 평가하기 때문이다.

게임업계 역시 게임국가기술자격검정이 취업에 미치는 영향은 미비하다는 평가가 대세다. 넥슨은 "넥슨은 직무에 따라 코딩테스트, 포트폴리오 제출, 면접 내 발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지원자의 역량을 확인하고 있으며, 자격증 보유 여부만이 지원자의 능력과 자질의 검토 기준이 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게임국가기술자격검정은 효용성이 낮은게 큰 맹점"이라며 "실효성이 높은 코딩 테스트 국가 검증을 통한 등급제를 운영한다면 인재 채용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게임국가기술자격검정 최근 2개년도 응시 현황. [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게임국가기술자격검정 최근 2개년도 응시 현황. [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게임국가기술자격검정 응시자도 매년 감소하는 추세다. 2003년 3개 분야 합산 4천121명이었던 필기 응시자 규모는 2010년 1천290명으로 줄었고 2022년에는 424명에 불과했다. 2003년 대비 약 10분의1 수준으로 응시자가 줄어든 셈이다.

게임국가기술자격검정을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콘진이 2021년 외부 용역을 맡겨 진행한 '게임국가기술자격검정 개선 연구' 보고서는 자격의 운영체계 변화, 출제 및 검토방식의 변화, 자격 활성화 방안 도출 등 제도개선 방안을 제시하는 한편 '폐지'를 대안 중 하나로 제시했다.

이상헌 의원실은 "전문성과 검증력이 떨어지고 게임업계 현장에서도 거의 쓰이지 않는 문제가 오랫동안 지적돼왔다"며 "혈세만 낭비하는 꼴인데 게임국가기술자격검정 제도를 유지할 필요가 없다"고 비판했다.

/문영수 기자(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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