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지용 기자] 현대자동차 노동조합과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 등 울산 지역 대기업 노조가 12일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 총파업에 동참해 부분 파업에 들어갔다. 현대차 노조의 파업은 지난 2018년 이후 5년 만이다.
현대자동차 노조는 조합원 4만4천명가량으로 전국 최대 규모다. 조합원들은 집행부 지침에 따라 12일 오전조(1직)와 오후조(2직) 모두 2시간씩 총 4시간 부분 파업에 참여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 울산공장 정문과 명촌 정문 등에는 평소보다 2시간 이른 오후 1시 30분부터 자전거와 오토바이, 자동차 등을 타고 퇴근하는 오전조 조합원 1만 명 행렬이 20분 가까이 이어졌다. 일부 조합원은 울산 지역 총파업 대회에 참가하고자 발걸음을 옮겼다.
파업 돌입으로 현대차 울산 5개 공장은 모두 생산라인이 멈췄다. 업계에서는 이날 총 4시간 파업으로 현대차 울산공장에서만 최소 1천500대 이상 생산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는 "법적 책임을 물을 방침이며 파업 참가자에 대해서는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날 쟁의 행위 여부를 묻는 전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95.94%라는 압도적인 찬성을 이끌어낸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도 이날 오후 2시~5시 모든 조합원이 3시간 부분 파업을 벌였다.
일부 조합원들은 민주노총 총파업 참여를 위해 오후 3시 울산 태화강역 광장에 집결, 전국동시다발 파업대회와 대행진에 참가했다. 이 자리에서 현대중공업 지부는 주 69시간제 노동시간 개악, 중대재해 처벌법 퇴보, 에너지 비용 폭등, 부자 감세, 서민 증세 등을 통해 윤석열 정부가 노동환경을 저하시키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금속노조 울산지부는 이들 노조 외에도 울산지부 산하 50개 지회·분회가 이번 파업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금속노조 울산지부는 이날 오후 태화강역 광장에서 총파업 대회를 열며, 국민의힘 울산시당까지 행진할 계획이다. 경찰은 3개 중대(200여명)를 배치해 교통 불편을 방지하고 불법 행위 발생 시 대응할 방침이다.
금속노조 관계자는 "윤석열 정부 출범 1년, 노동자·민중은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며 "노동자를 아예 적으로 규정하는 정부를 더는 참을 수 없다"고 이번 파업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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