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가 각사 인공지능(AI) 모델과 서비스 이름의 변경을 검토하거나 바꾸고 있다. 오픈AI가 GPT를 포함한 자사 AI 브랜드의 상표권을 강화한 데 따른 영향이다.
최근 네이버는 검색에 특화된 AI 챗봇 서비스 이름을 '큐:(Cue:)'로 잠정 확정했다. 특허청에 관련 상표권을 출원했다. 네이버는 AI를 결합해 이용자에게 새로운 검색 경험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을 밝혀왔다. 가칭이었지만 그동안 외부에는 이 서비스를 '서치GPT'라고 언급했다.
프로젝트 개발이 막바지에 접어들어 이르면 다음달 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 출시일이 다가오면서 GPT라는 이름을 뺀 서비스 명칭을 정한 것이다.
이는 예견된 수순이다. 지난 4월 오픈AI는 브랜드 표기 가이드라인을 공개하면서 GPT 모델을 활용한 서비스에 'GPT'를 붙이지 말 것을 경고했다. GPT 모델을 활용한 경우에는 'GPT-4로 구동되는 서비스(powered by GPT-4)', 'GPT-4에 기반한 서비스(built on GPT-4)'와 같은 표현을 쓰라고 구체적인 예시도 제시했다.
오픈AI는 지난해 12월 미국 특허청(USPTO)에 GPT에 대한 상표 등록을 신청했다. 권리 침해와 모방 앱이 무수히 생기고 있다는 이유를 들어 미국 특허청에 관련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 특허청은 수수료 미납 등을 이유로 오픈AI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자 오픈AI는 자체적으로 브랜드 표기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공개하며 상표권 강화 행보를 이어갔다. 올 3월에는 한국 특허청에도 GPT 브랜드에 대한 한국 내 배타적 권리를 요구하는 상표권 출원서를 제출하며 선점에 나섰다.
기업들 입장에서는 불필요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명칭 변경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카카오도 고심하고 있다. 카카오는 초거대 AI 모델 코GPT를 업그레이드한 코GPT 2.0 공개를 준비하고 있다. 올 하반기 공개한다는 목표다.
카카오 AI 모델의 경우 이름에 GPT가 들어가 있는 만큼 이름 변경을 검토하는 모습이다. 특허 정보 검색 서비스 키프리스에 따르면 코GPT 상표권은 출원이 이뤄지지는 않았다. 카카오 관계자는 "새 AI 모델의 구체적인 공개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으며 이름 변경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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