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최근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등으로 건강 데이터를 측정하는 이들이 점차 늘어나며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문제가 대두된 가운데 애플이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동의 없이 건강 데이터가 제3자에게 공유돼 사용되지 않도록 막고 있다는 점을 적극 홍보하고 나선 것이다.
애플은 아이폰·애플워치에서 활용되는 건강 데이터들을 보호하는 방법을 소개하는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25일 밝혔다.
애플은 이날 '건강 개인정보 보호' 백서를 발간하고 데이터 수집 최소화, 온디바이스 프로세싱, 투명성·사용자 권한 관리, 데이터 보안 등 개인정보 보호 원칙을 소개했다. 이곳은 아이폰 내 '건강' 애플리케이션과 건강·운동 데이터를 통합하는 서비스 플랫폼인 '헬스키트' 설계 초기부터 개인정보 보호 원칙을 반영한 바 있다.
애플은 '헬스키트'에 저장된 데이터는 사용자의 특별한 허용 없이는 절대로 제3자 앱에 공유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제3자 애플리케이션에 건강·피트니스 데이터를 제공할 때도 건강 앱을 거쳐야 하고, 이때 이용자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이폰이 비밀번호, 터치ID, 페이스ID로 인해 잠금됐을 경우 건강 앱에 저장된 모든 건강 및 피트니스 관련 데이터(의료 정보 제외) 역시 암호화된다. 아이클라우드에 백업된 모든 건강 관련 데이터는 애플 서버 안에서는 물론 이동 중일 때도 모두 암호화된다.
애플은 "모든 건강 앱 데이터가 종단간 암호화로 보호돼 애플도 직접 데이터를 확인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점을 알리기 위해 애플은 건강 관련 개인정보 보호의 중요성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낸 광고를 전 세계 24개국에서 선보이고 있다. 광고는 한 남자의 '치질' 소식을 전하는 것으로 시작해 여성의 생리 시작일을 언급한다. 마지막 한 아이폰 이용자가 아이폰의 '건강' 앱을 누르고서야 광고가 끝이 난다.
애플이 이처럼 나선 것은 최근 스마트기기를 통한 개인정보 유출이 빈번해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에선 스마트워치와 연동된 앱에서 사용자 개인정보 수만 건이 해킹되는 보안 위험이 빈번히 노출되고 있다. 개인정보뿐 아니라 민감한 신체·건강정보까지 포함돼 유출되면 2차 피해가 우려될 수 있다.
애플의 경우 지난해 페이스ID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직원 생체 정보 수집 프로그램인 '고블러'를 사용하다 항의를 받기도 했다. 애플 엔지니어링 프로그램의 전 수석 매니저인 애슐리 고빅은 '고블러'와 관련된 직원의 개인정보 관리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자 애플 측이 해고했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워치를 통해 수집된 생체데이터를 마케팅이나 의학정보 공유 목적으로 활용 중이다. 삼성전자 측은 "개인정보들을 가린 생체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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