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기업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이 환경에 집중돼 있어 노동개혁 등 '사회' 분야에도 힘을 실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2일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을 초청해 '6차 K-ESG 얼라이언스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 고용부는 '지속성장 상생·연대의 노동시장 구축'을 주제로 얼라이언스 위원사 52개 기업·기관을 대상으로 주제발표를 했다.
김윤 K-ESG 얼라이언스 의장 겸 전경련 부회장은 개회사에서 ESG 중 노동을 포함한 사회 이슈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그동안 ESG가 환경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는데 점차 사회 이슈로 관심이 확장되고 있다"며 "유럽연합(EU)이 지난해 소셜 택소노미 보고서를 발표하고 한국도 한국형 소셜 택소노미 구축을 검토하고 있어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강조했다.
소셜 택소노미는 사회적으로 지속가능한 경제활동을 정의한 분류 체계를 의미한다. 기업 경제활동이 근로자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했는지, 소비자의 이익을 향상시켰는지, 지역사회를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하게 만들었는지를 판단하는 기준이다.
김 의장은 근로자들 가치관이 점차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과 성과에 대한 보상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실효성 있는 산업재해 예방을 위해 규제와 처벌보다 노사가 자율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도 강조했다.
정부는 법치주의에 기반해 노사가 합심하는 문화를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정식 장관은 인사말을 통해 "한국 기업과 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상생과 연대의 노동,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야 할 때"라며 "무엇보다 원청과 하청, 노사가 서로 존중하고 신뢰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한 전경련 노동정책실장은 주제발표에서 "바뀐 노동 규범, 관행을 인식하고 한국 노동시장에 맞는 법과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며 "노사 법치주의 확립,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 일자리 불확실성이 주요 정책과제"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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