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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한미 협력' 강조한 尹 "韓 성장, 한미 동맹 덕분"…달라진 전경련 '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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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상공회의소서 열린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참석…양국 기업인과 교류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안정적이고 회복력 있는 공급망 구축을 위해 (한미) 양국 간 협력이 필요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오전(현지 시간) 워싱턴 D.C. 미국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해 양국의 경제 협력을 강조하는 한편, 한국이 경제 강국으로 성장한 것이 한미 동맹 덕분이라고 치켜세웠다.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사진 오른쪽)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국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누바 아페얀 모더나 공동 설립자 겸 이사회 의장과 대화하고 있다. 가운데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뉴시스]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사진 오른쪽)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국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누바 아페얀 모더나 공동 설립자 겸 이사회 의장과 대화하고 있다. 가운데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뉴시스]

윤 대통령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이후 11년간 양국의 교역은 90%나 증가했다"며 "미국 기업의 한국 투자는 2배, 한국 기업의 미국 투자는 10여 년간 3배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미 양국은 다양한 가치를 공유하고 경제적으로 긴밀히 연결돼 있는 만큼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에 최적의 파트너"라며 "더욱 견고한 미래지향적 협력 관계를 구축해 새로운 70년을 준비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尹 "첨단 산업 분야 양국 협력 가장 필요…상호간 큰 시너지 낼 것"

특히 윤 대통령은 우주와 인공지능(AI), 양자, 소형모듈원전(SMR) 등 첨단 산업 분야에서 양국의 협력이 가장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직전에 열린 투자신고식에서 6개 미국 첨단기업이 반도체, 수소 분야에 한국에 19억 달러(약 2조5천억원)를 투자하기로 한 것을 두고 양국이 시너지를 발휘할 기회라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투자 규모 자체도 중요하지만 첨단 기술을 우리 한국 산업에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양국 경제 발전에 큰 시너지로서 기여할 것"이라며 "미국은 핵심 원천 기술 국가이고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첨단 제조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호 간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국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국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 대통령이 이날 참석한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은 양국 동맹 70주년을 맞아 진행된 행사로, 한미 양국 주요 기업 대표들이 대거 참석해 주목 받았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들이 지난달 일본에 이어 미국에서도 전경련 주관 행사에 잇따라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지난해 5월 서울에서 열렸던 윤석열 정부의 1차 한미정상회담 당시 조 바이든 대통령 내외 환영 만찬에 참석했던 멤버다. 당시 이 회장 등 재계를 대표하는 총수들은 바이든 대통령과 양국 첨단산업 협력 등을 논의한 바 있다.

이 외에도 한국 측에선 김병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대행을 포함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도 참석했다. 미국 측에선 데이비드 칼훈 보잉 대표,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대표, 티모시 아처 램리서치 대표, 실판 아민 GM 인터내셔널 사장, 칸 부디라지 테슬라 부사장 등이 22명이 자리에 함께 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양국 첨단분야를 대표하는 기업들이 함께 모인 이번 라운드 테이블에서는 참석 기업의 비즈니스에 기반한 한미 간 첨단산업, 공급망, 핵심기술 협력방안이 논의됐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이어 '한미경협의 확장, 향후 70년의 과제'를 주제로 개최된 '한미 첨단산업 포럼'에는 한미 경제인과 정부인사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선 윤 대통령이 축사를 통해 양국 기업인들을 격려했고,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도 축사를 통해 양국 첨단산업분야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전경련 김병준 회장직무대행은 인사말을 통해 한미동맹의 향후 70년의 과제로 ▲첨단기술동맹으로의 도약을 강조했으며 ▲한국이 국제질서를 만들어 가는 글로벌 중추국가가 될 수 있도록 미국이 힘을 보태주기를 제안했다. 또 ▲과학, 기술, 경제 등에서의 미국의 프런티어 정신과 맨손으로 국가경제를 일으켰던 한국의 기업가정신은 양국의 공통된 기본 가치로, 이를 기반으로 혁신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가자고 당부했다.

이후 이어진 패널토론은 옥타비오 시모에스 한미재계회의 미국 측 위원장이 좌장을 맡아 진행됐다. 이 토론에는 첨단산업 분야에서 활발한 대미투자와 협력사업을 벌이고 있는 한화솔루션 이구영 사장, HD현대일렉트릭 조석 사장, 한국산업기술진흥원 민병주 원장이 패널로 참여해 첨단산업 한미협력 고도화를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미국 태양광 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고, HD현대일렉트릭 역시 미국 현지 생산전략 전환을 통해 투자를 대폭 확대하고 친환경 에너지부문에서 협력을 넓히고 있다.

미국 측에서는 히로시 록하이머 구글 수석 부사장과 찰스 프리먼 미국상공회의소 아시아 부사장이 참여해 디지털 및 인터넷 기술분야 한미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尹, 日 이어 美서도 전경련에 힘 실어…4대 그룹 합류 '관심'

이번 정부 출범 이후 최대 규모(총 122개사, 대기업 19개, 중소·중견기업 85개, 경제단체 및 협·단체 14개, 공기업 4개)이자 5대 그룹 총수와 6대 경제단체장이 모두 참여한 이번 경제사절단은 방미를 계기로 현지 비즈니스 확대, MOU 체결 논의 등을 비롯해 미국 기업들과 비즈니스 활동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사절단 공식행사 외에도 밥 메넨데즈 미국 상원 외교위원장 면담, 미국 대기업 경제단체인 BRT(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 조슈아 볼튼 회장 면담, 미국의 대표적 씽크탱크인 CSIS(국제전략문제연구소)와의 오찬간담회 등 경제계의 별도 활동을 통해 활발한 민간 경제외교를 펼칠 예정이다.

이재용(오른쪽부터)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달 17일 도쿄 게이단렌 회관에서 열린 한일 비즈니스라운드 테이블에서 윤석열 대통령 발언에 박수 보내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재용(오른쪽부터)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달 17일 도쿄 게이단렌 회관에서 열린 한일 비즈니스라운드 테이블에서 윤석열 대통령 발언에 박수 보내고 있다. [사진=뉴시스]

전경련은 지난달 윤 대통령의 방일 행사에 이어 이번 방미 행사도 주관한다는 점에서 위상이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본에 이어 미국에서도 경제인들의 모임 행사에 윤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 힘을 실어줬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한미 경제인 행사에 한국 대통령이 참석한 것은 2015년 박근혜 정부 이후 8년 만이다. 한일 경제인 행사의 경우 한국 대통령이 참석한 것은 2009년 6월 이명박 대통령 방일 기간에 개최된 '한일 경제인 간담회' 이후 14년 만이다. 4대 그룹 회장들이 한일 경제인 행사에 모두 참석한 것도 약 20년 만에 처음이다.

4대 그룹은 지난 2016년 전경련이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되자 회원사에서 탈퇴한 뒤 현재까지 복귀하지 않고 있다. 전경련은 당시 기업들을 상대로 미르재단·K스포츠재단 후원금을 모금한 사실이 드러나 홍역을 치렀다.

이후 재계에서 위상이 급격히 낮아진 전경련은 문재인 정부에서는 거의 모든 행사에서 배제됐다. 6회 연속 회장을 맡았던 허창수 회장이 올해 1월 사의를 표명하면서 존폐 위기에 내몰렸다.

이에 전경련은 지난 2월 윤석열 후보 캠프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지낸 김병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을 회장 직무 대행으로 추천했고, 이미지 개선과 조직 쇄신에 나서고 있다. 기업 경영 경험이 전혀 없는 인사가 대기업의 이익단체인 전경련의 수장을 맡는 것은 1961년 전경련 출범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일본에 이어 미국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도 전경련이 주관했다는 점에서 재계는 이번 일을 계기로 4대 그룹이 다시 전경련 회원사로 합류할 지 주목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전경련이 일본에 이어 미국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을 주관하는 것은 미국 재계와 강력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것이 주효했다"며 "대한상의, 무협 등 주요 경제단체를 제치고 미국 행사까지 연달아 주관했다는 점에서 전경련의 위상이 달라진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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