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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CEO 릴레이 인터뷰] ⑨IMM인베스트먼트 김지훈 사장 "최적의 PEF 운용체계는 벤처캐피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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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투자펀드(PEF)를 가장 잘 운용할 수 있는 것은 창업투자사라고 봅니다. 회사의 설립 초기 단계부터 사업 진행 및 경영을 지원, 기업공개(IPO)나 인수합병(M&A)을 통한 성숙 단계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과정을 제어하는 일을 하는 것이 창투사이기 때문이죠."

IMM인베스트먼트의 김지훈 사장(38)은 "벤처캐피털과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CRC), 바이아웃 등은 모두 PEF의 영역에 포함된다"며 "창투사들에게 이들 업무를 자유롭게 허용, 각각의 회사가 특화된 분야에서 전문성을 지니도록 유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한다.

IMM인베스트먼트는 KTB네트워크, 스틱IT투자, 일신창투 등과 함께 중소기업 전용 PEF 결성 및 운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2월에 결성된 글로벌스타펀드 'HCI 사모투자펀드'를 비롯해 현재 600억원 규모의 PEF를 운용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 지원에 PEF 적극 활용해야"

보통 PEF에 참여하는 유한책임사원(LP)들은 진로나 현대건설, LG카드와 같은 소위 '빅딜'에 관심이 높지만, 중견기업의 회사가치를 높여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길도 다양하게 모색해 볼 수 있다는 것.

또 벤처캐피털이 초기·성장 단계에 있는 기업에 대한 투자·지원과 함께 워크아웃이나 화의, 법정관리 대상기업을 우량기업으로 탈바꿈시키는 사업을 통해 중소·벤처기업 활성화에 한 몫을 해낼 수 있다는 판단이다.

IMM인베스트먼트가 투자한 싸이월드나 IHQ의 경우 중소기업 대상 PEF의 전형을 보여주는 사례라는게 김 사장의 설명이다.

김 사장은 지난 2002년 싸이더스HQ에 200억원 가량의 대규모 자금을 투자해 당시 거래소 상장기업이었던 속옷 업체 라보라와 합병을 추진, 현 IHQ를 탄생시켰다.

이 과정에서 골프게임 '팡야'를 제작한 엔트리브소프트, 드라마 '파리의 연인' 제작사인 캐슬인더스카이 등을 추가로 IHQ에 결합시킴으로써 성공적인 구조조정을 마무리한 것.

이후 싸이월드를 인수한 SK텔레콤에 우량기업으로 변신한 IHQ에 대한 투자까지 이끌어내면서 자금회수를 마쳤다.

그러나 현재 벤처캐피털의 PEF 운용은 그다지 만만한 상황이 아니다. LP들이 보통 대형은행의 자회사들을 선호하는 반면, 일반 창투사들에 대해서는 신뢰가 높지 않아 펀드 구성이 어렵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중소기업청에서도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 위축을 우려해 창투사들의 자유로운 PEF 운용에 일정 부분 제한을 두고 있다.

이와 관련 김 사장은 "대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PEF를 창투사에 허용한다고 해도 대규모 펀드 구성이 어렵기 때문에 결국 중소기업 대상 PEF나 초기단계 벤처에 대한 투자 규모는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IMM인베스트먼트의 경우 PEF 운용을 적극 추진하고 있지만 벤처캐피털 부문에서 1천200억원, CRC 부문에서 1천4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운용하는 등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를 소홀히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단기간 내 대박' 환상 버리고 '선택과 집중'을"

지난 99년 후발주자로 창투업계에 뛰어든 IMM인베스트먼트는 이후 '벤처 거품'의 정점에서 여느 벤처캐피털과 마찬가지로 고된 홍역을 치러야 했다.

이 과정에서 김 사장이 배운 것은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아야 한다'는 것. 즉 '선택과 집중'이다.

보통 투자의 기본은 달걀을 여러 바구니에 나눠서 담는 '포트폴리오 전략'이라 하지만, 이는 벤처캐피털에 맞지 않는다는 것을 배웠다는 것.

벤처 붐 당시 대부분의 창투사들은 수익률 1천%의 대박을 꿈꾸며 투자금을 소규모로 다수의 벤처기업에 분산 투자했다. 그러나 이 방식으로는 투자사 10곳 중 1곳조차 견실한 기업으로 성장시키기 어렵다는 것을 체험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김 사장은 현재 보통 벤처기업 1개 사 당 최소 10억원 이상을 투입시키는가 하면, 투자금 규모에 제한이 없는 PEF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아울러 최근 벤처활성화 보완 대책을 통해 투자사에 대한 벤처캐피털의 경영참여가 허용된 만큼, 각 사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바탕으로 회사경영을 적극 지원해 수익률 극대화를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김 사장은 "벤처 붐 당시 창투업계로 흘러들어왔던 개인투자자들의 단기자금 때문에 적절한 투자금 집행이 이뤄지지 못했던 게 사실"이라며 "중소·벤처기업과 창투사의 동반 성장을 위해서는 기관투자자들의 장기 상환 자금이 원활히 유입돼야 한다"고 진단했다.

서울대학교를 나와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의 슬론(Sloan)스쿨에서 경영학석사(MBA)를 이수한 김 사장은 지난 95년부터 삼성전자 전략기획실에서 3년여에 걸쳐 경험을 쌓았다.

이후 자기사업에 대한 열망으로 파트너들과 IMM투자자문을 설립해 지난 2000년에는 이곳 대표를 맡았고, 이후 IMM인베스트먼트로 자리를 옮겨 회사를 이끌어가고 있다.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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