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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국빈방미] 한국 전기차 美IRA에 큰 타격 없다는 대통령실, 복안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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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A 시행 후 아이오닉5-EV6 미국 판매량 감소세 뚜렷
한미 정상회담 핵심 의제서 IRA 등 경제현안 제외되나

[아이뉴스24 강지용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미국을 국빈 방문하기 위해 출국했다. 이번 방미길에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을 비롯한 국내 기업인 122명이 대거 출동함에 따라 한미 양국이 주고받을 경제 협력 보따리에 관심이 쏠린다.

5박 7일간 미국을 국빈 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4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 탑승 전 손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5박 7일간 미국을 국빈 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4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 탑승 전 손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특히 최근 미국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을 시행하며 자국 우선주의 정책을 강화하고 나선 만큼 이에 따른 국내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이번 방미의 가장 큰 과제다.

이런 가운데 지난 18일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전기차 세액공제 대상에 현대·기아차가 제외된 것과 관련해 "우리 전기차에 대한 타격은 생각보다 크지 않다"고 브리핑을 통해 밝혀 주목을 받았다. 그러면서 "지난해 12월 렌트나 리스 같은 상용차는 보조금 지급 요건이 예외로 인정받아 한국에서 수출한 전기차도 7천500 달러의 보조금 지급 대상이 됐다"고 덧붙였다.

최 수석은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미국 판매가 지난해 8월 대비 계속 확대되고 있다"며 "지난해 8월 5천500대에서 올해 3월은 1만4천400대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최상목 경제수석이 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 미국 순방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상목 경제수석이 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 미국 순방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 아이오닉5-EV6 판매량 감소세

그러나 대통령실의 설명과는 달리 지난해 8월 IRA 시행 이후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의 미국 판매량은 뚜렷한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에 따르면 올해 3월 아이오닉5의 미국 내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2% 감소했다. EV6는 작년 3월보다 무려 68% 감소해 988대 판매에 그쳤다.

IRA가 시행돼 현대차와 기아가 직격탄을 맞은 지난해 8월과 그로부터 7개월이 지난 올해 3월의 전기차 판매량을 견준 대통령실의 속마음은 무엇일까. 브리핑 당일 포털사이트에 올라간 기사 댓글난에는 "타격이 불 보듯 뻔한데 크지 않다는 말을 이해할 수 없다", "미국 국빈 방문을 앞두고 어떤 포석이 있는 게 아니냐" 등 부정적인 반응이 줄을 이었다.

최 수석은 19일 브리핑에서 IRA가 의제가 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회담 전에) 구체적인 건에 대해 얘기할 수 있는 상황은 지금 아닌 것 같다"면서 "그동안 이 분야에 대해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되고 있지만 큰 틀에서 어떤 포괄적인 협력 방안에 대해 두 정상이 필요하다면 논의는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9월 윤 대통령의 미국 뉴욕 방문에 맞춰 한·미 정상회담을 추진할 당시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가 브리핑에서 "이 문제는 우리 입장에서 굉장히 중요한 사안이기 때문에 양자회담 계기에 제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한 것과 확실한 온도차가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경기도 화성 기아자동차 오토랜드 화성에서 열린 전기차 전용공장 기공식에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경기도 화성 기아자동차 오토랜드 화성에서 열린 전기차 전용공장 기공식에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대통령실 "IRA 등 불확실성, 상당 부분 해소됐다"

이어 최 수석은 "당초 우려했던 것보다 실제 집행 과정에서 우리 기업에 그렇게 피해가 크지 않는 방향으로 운영이 돼 왔다"면서 "양 정상이 공유하는 그런 동맹의 어떤 확고한 의지, 이런 부분들이 결국은 한국 기업들의 불확실성을 줄이는 그런 방향으로 작용해 왔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이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데 초점을 맞추면서 이번 정상회담에서 IRA가 핵심적인 의제로 다뤄지지는 않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11일 윤석열 대통령이 현대차 경기도 화성시 전기차 전용 공장 기공식에 참석해 "글로벌 미래차 3강'으로 도약시키겠다"고 천명한 상황이라 경제외교 성과가 뒤따르지 않는다면 방미를 두고 부정적인 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

국내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대통령실에서 전기차 타격이 크지 않다고 설명한 것은 렌트나 리스 같은 상용차는 보조금 지급 요건이 예외로 인정받은 것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며 "IRA로 인한 영향은 미국에서 보조금을 지급하는 16개 전기차가 발표된 지금부터 세밀하게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최근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가능성을 시사하고, 중국과 대만 관계까지 거론하는 등 미국의 입장을 배려해 왔다"며 "바이든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경제 현안들에 대한 성과를 가져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지용 기자(jyk8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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