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1일 국내 최초의 전기차 전용공장 건설 첫삽을 뜬 기아차를 축하하고, 오는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생산능력을 5배로 키워 우리나라를 '글로벌 미래차 3강'으로 도약시키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기아의 자동차 공장(오토랜드 화성)에서 개최된 전기차 전용공장 기공식에 참석해 국내 최초의 전기차 전용공장 건설을 격려하며 이같이 밝혔다.
정부는 화성시를 포함한 경기 남부 지역을 전기차·반도체·IT 클러스터로 조성한다. 또 자동차 생태계를 전기차 등 '미래차'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한 정책 지원을 담은 종합 대책을 상반기 중 구체화 해 내놓을 계획이다.
◆尹 "정부, 모빌리티 혁명 정책 지원"
윤 대통령은 먼저 글로벌 자동차 산업 환경이 거대한 패러다임 전환을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 탄소중립을 향한 움직임이 가속화되면서 전기차 보급률이 급격히 증가하고 초고속 데이터 전송과 인공지능(AI)은 자율주행을 비롯한 모빌리티 혁명을 일으키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 경제성장을 견인해 온 자동차 산업은 이러한 패러다임의 전환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기업들이 이러한 혁명적 전환에 발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R&D), 세제 지원 등 정책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오는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생산능력을 지금의 5배로 높여 '글로벌 미래차 3강'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도 제시했다.
윤 대통령은 "기아의 전기차 전용공장은 현대차 그룹이 29년 만에 국내에 새로 짓는 공장이자 2030년까지 계획한 국내 전기차 분야 '24조원 투자'의 첫걸음"이라며 "현대차 그룹이 세계 모빌리티 혁신을 주도할 수 있도록 정부도 원팀으로 뛰겠다"고 말했다.
또 세계적 인프라와 경쟁력을 갖춘 경기 남부 지역을 세계 최고의 전기차, 반도체, IT 클러스터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경기 남부 지역은 판교의 IT·소프트웨어·콘텐츠, 화성의 전기차·자율주행 테스트베드·미래차 R&D, 용인 평택의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로 이어지는 세계 최고의 '첨단산업 거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대선 때부터 약속한 GTX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도 밝혔다. GTX-A는 수서~동탄 구간을 내년 초 우선 개통하고, 수원에서 양주까지 경기 남북을 연결하는 GTX-C 노선은 연내 착공할 계획이다. A, C 노선은 평택 연장이 추진된다.
◆자동차 부품사에 R&D·자금 확대…종합대책 나온다
이날 기공식은 지난달 15일 윤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14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발표된 '6대 첨단산업 전략' 가운데 자동차 부문에 해당하는 '글로벌 미래차 3강 도약' 전략을 발 빠르게 이행하기 위한 첫 국내 투자로 볼 수 있다.
정부의 첨단산업 발전 전략에 발맞춰 현대차 그룹은 기아 화성 전기차 전용공장에 약 1조원을 투자해 2025년부터 고객 맞춤형 전기차를 생산하며, 이를 포함해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분야에 총 24조원을 투자한다.
정부는 첨단산업 분야의 민간 투자가 신속히 이루어지도록 입지, R&D, 인력, 세제 지원 등을 빈틈없이 해야한다는 윤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자동차 생태계를 미래차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한 종합 대책을 올해 상반기 중 발표할 계획이다.
종합 대책에는 자동차 부품업체에 대한 R&D 투자, 자금 확대, 인력 양성 등을 포함하는 산업 전반에 관한 종합적인 대책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국내 전기차 시설 투자 등에 대한 세제 지원을 확대하고, 투자 촉진에 걸림돌이 되는 사항들도 신속히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기공식에 앞서 윤 대통령은 전시관에 들러 향후 기아 화성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인 목적기반 모빌리티(PBV)의 컨셉 모델 등을 살펴보고, 직원들의 혁신 노력을 격려했다. 기아 화성 공장 3공장의 주요 공정도 직접 둘러보며 근로자들을 격려했다.
/김보선 기자(sonnta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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