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공장을 방문했다. 미국과 중국 간의 기술 패권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시 주석의 이번 방문은 한국 기업에 중국 시장의 중요성을 간과하지 말라고 보낸 시그널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12일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에 있는 LG디스플레이 공장을 둘러봤다.
광저우 공장은 경기 파주공장과 함께 LG디스플레이의 생산 거점 중 하나다. 2020년부터 8.5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생산해왔다. 원판 글라스 기준 최대 월 9만 장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 생산량은 월 8만 장 규모의 경기 파주공장과 합쳐 최대 17만 장이다. 지난해 기준 LG디스플레이 광저우 공장 평균 가동률은 92.5%다.
광저우 공장은 약 2만2천 평 규모로 만들어졌다. 모듈 공장과 협력사 단지 등 부대시설을 포함해 LG디스플레이 광저우 공장을 포함한 현지 클러스터 전체 크기는 약 40만 평에 달한다.
미국으로부터 반도체에 이어 OLED마저 규제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시 주석이 LG디스플레이 중국 공장을 방문한 점도 눈길을 끈다.
미국 정부는 1년간 유예기간을 두긴 했지만 한국 기업이 중국 공장에 첨단 반도체 장비를 공급하는 것을 막으려 하고 있다. 반도체 보조금 지원 정책을 시행하면서도 '중국 공장에 대한 투자 제한'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중국 투자도 막는다면 중국 산업계의 입지도 위태로울 수밖에 없다"며 "시 주석은 이번 방문을 통해 중국과 미국에서 사업을 하는 한국 기업에 중국을 놓아선 안된다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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