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카카오헬스케어가 100조원 규모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을 겨냥해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선다. 올해는 대표 만성질환 중 하나인 당뇨에 초점을 맞춰 연속혈당측정기(CGM)와 스마트폰을 활용한 혈당 관리 서비스를 3분기 내 출시한다.
2일 성남 분당구 카카오판교아지트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는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은 100조원, 2027년엔 700조원 규모까지 커질 것으로 추산한다"며 "반도체 시장 규모와 비슷한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이 열리고 있다는데 의미가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지난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 규모가 715조원인 것과 감안하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의 가치가 그만큼 높다는 의미다.
카카오헬스케어는 2021년 12월 사내독립법인(CIC)으로 설립해 2022년 3월 별도 법인으로 신설됐다.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및 모바일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목표로 한다. 디지털 헬스케어는 건강 예방과 치료, 치료 이후의 복귀 등 전반을 아우르는 과정에서 정보통신(IT) 기술을 활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황 대표는 "기술로 사람을 건강하게 만들겠다는 비전을 갖고 2가지 프로젝트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중 하나는 이용자(B2C) 대상 혈당 관리 서비스인 프로젝트 '감마'로 올 3분기 내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한다. 연속혈당측정기(CRM)은 1번 착용으로 최대 15일동안 실시간으로 혈당정보를 수집한다.
당뇨 환자들은 일상에서 생활 습관 관리가 필요한 만큼 이용자가 주도적으로 생활 습관을 교정하면서 혈당을 관리하고 관련 질환인 고혈압, 고지혈, 비만 등도 예방할 수 있도록 돕겠단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다양한 스타트업의 부가 서비스를 플랫폼과 연계해 헬스케어 생태계를 확장할 계획이다.
황 대표는 "의지가 있는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최소한의 활동으로 일상을 기록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다"며 "비전AI 기술을 써서 카메라로 음식을 감지하면 데이터베이스(DB)를 기반으로 데이터를 만들고 웨어러블 기기와의 연계로 운동, 수면 등 기록을 연동해 실시간 연관성을 갖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하나는 기관(B2B/B2H) 대상으로 데이터 공유 및 활용을 지원하는 '델타' 프로젝트다. 의료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임상 데이터와 다양한 의무 기록을 표준화해 데이터 저장소(레이크)를 구축한다.
현재 국내 대형병원을 대상으로 파일럿 프로젝트에 착수했으며 2분기 내 대규모 병원 데이터를 처리하는 시스템을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병원, 헬스케어 관련 스타트업 등과 업무협약을 맺고 카카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과도 협업하고 있다.
'원격 중환자실 시스템(eICU)'을 개발해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을 중심으로 주변 공공 병원들을 연결하고 지역 병원 내 중환자실 현황 등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도 카카오헬스케어는 카카오톡에서 병원을 편리하게 예약하고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 개발을 위해 카카오 공동체 및 병원과 협업하고 있다. 황 대표는 "올해 본격적인 서비스 출시를 통해 대한민국 대표 헬스케어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빠른 시간 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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