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한종희 삼성전자 "작년 대외환경 이슈로 M&A 지연…올해 기대해달라"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지난해에는 대외 환경 이슈가 많았습니다. 인수·합병(M&A)은 잘 진행되고 있으니 좋은 소식을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삼성전자 완제품 사업을 이끄는 한종희 DX부문장(부회장)은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3 현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한 부회장은 지난해 CES에서 M&A 소식을 기대해도 좋다고 밝혔지만 올해 CES 전까지도 M&A가 성사되지 않았다. 대외환경 이슈 때문에 M&A가 지연됐다는 게 한 부회장 설명이다.

한 부회장은 "지난해 CES가 끝난 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생했고, 중국의 락다운, 미·중 이슈에 물류, 환 리스크까지 있었다"며 "M&A를 하면 여러 절차가 있는데 지연이 됐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메타버스 등 차세대 분야에서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부회장은 "신성장동력을 위해 로봇이나 메타버스, 전장 등을 많이 보고 있다"며 "올해 안에 EX1이라는 보조기구 로봇이 출시될 예정이고, 이를 중심으로 시니어케어 운동 로봇 등의 제품이 나오면 그때 자세히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CES 기간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수익성이 급감해 시장의 우려를 샀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잠정 영업이익은 4조3천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0%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4조원 대를 기록한 것은 2014년 3분기(4조600억원) 이후 8년 만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0조원으로 8.58% 줄었다.

지난해 매출은 301조7천667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연매출 300조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영업이익 60조원 돌파는 결국 이뤄지지 않아 '300·60클럽' 진입에는 실패했다. 시장에선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삼성전자가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매출액 300억원, 영업이익 60조원을 넘을 수 있을 것으로 봤으나, 지난해 3분기부터 소비 침체 여파로 전 사업 부문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탓에 결국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한 43조3천700억원에 그쳤다.

이와 관련해 한종희 부회장은 "하반기에는 조금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1분기를 지나봐야 알 것 같은데 조금 더 노력해서 의미 있는 숫자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한 부회장은 지난 2021년 말 신설된 DX 부문과 중국사업혁신팀이 1년 간 시행착오를 겪었다고 털어놨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휴대폰(IM)과 가전(CE) 부문을 통합한 DX 부문을 출범시켰다. 고전하는 중국 사업의 새 전략을 수립할 중국사업혁신팀도 신설했다.

한 부회장은 "초연결 경험 원년의 해로 삼자고 했을 때 많은 부분에서 시행착오가 있었다"며 "가전과 모바일 각각 자기가 주인인 것처럼 앞서가는 측면이 있었는데 이젠 소비자 사용경험을 극대화하는 쪽으로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사업혁신팀의 경우 중국 락다운이 엄청 길어지면서 비즈니스 기회가 많지 않았다"며 "휴대폰, 냉장고 등에 어떻게 새롭게 접근하느냐인데 해답은 찾았고, 이를 어떻게 적용할지 대책을 세울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TV는 수익성이 둔화되며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부터 TV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수급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 부회장은 "소원했다가 시작하는 단계"라며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CES에서 큰 변화를 시도했다. 전시회에서 제품의 기록, 사양을 뽐내기보다 회사의 비전 '초연결'을 제시하고 방문객의 체험성을 강화한 것이다. 삼성의 신제품TV나 가전은 다른 호텔에서 개최되는 거래선 대상 행사에서 볼 수 있었다.

한 부회장은 "퍼블릭과 프라이빗 부스로 나눠 퍼블릭에선 연결됐을 때 누릴 수 있는 행복과 가치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며 "프라이빗 부스에선 거래선을 중심으로 한 데모, 신제품을 선보였는데 부족했다면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