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올해 상장을 추진했던 이커머스들의 IPO(기업공개) 계획이 '삐걱' 거리고 있다. 컬리는 물론 오아시스마켓도 연내 상장은 물 건너 간 분위기다.
21일 이커머스 업계에 따르면,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의 상장 시점이 내년으로 늦춰진다. 컬리는 올해 8월 상장 예비 심사를 통과했음에도 수 개월째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컬리가 상장을 철회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지만, 컬리 측은 '철회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컬리 관계자는 "내년 2월까지 공모 절차를 마치면 된다"면서 "공모 시기를 고심 중 일 뿐 철회 계획은 없다"라고 밝혔다. 컬리는 내년 2월까지 공모 절차를 마무리 해야 한다.
컬리가 상장에 속도를 내지 않는 이유는 올해 주식 시장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고금리와 고환율 등으로 전반적인 기업 가치도 줄줄이 하락세에 들었다. 실제 컬리의 기업가치도 지난해 4조원대까지 치솟았지만, 최근에는 1조원대로 낮은 기업 가치를 평가 받았다.
투자업계는 최근의 경기 상황에서는 컬리가 공모 절차에 돌입한다 하더라고 과감한 투자를 유치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내년 1월에나 컬리가 상장 추진을 계속할 지, 철회할 지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새벽배송 업체 중 유일한 흑자 기업인 오아시스마켓의 연내 상장도 불가능해 졌다. 한국거래소의 상장 예비 심사 처리 기간은 45일이지만, 오아시스마켓의 경우 이 기간이 지났음에도 진전이 없다.
투자업계에서는 한국거래소가 오아시스마켓에 예비 심사에 필요한 추가 서류 등을 요청했고, 이 과정이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오아시스마켓의 경우 한국거래소 예비 심사 결과가 늦어지면서 상장 역시 지연되고 있다. 하지만 오아시스마켓도 상장 철회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오아시스마켓 측은 "예비 심사결과가 나오는대로 상장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앞서 신세계그룹의 SSG닷컴도 올해초까지 상장을 추진하다, 지난 5월 상장 연기를 발표한 했다. 또 11번가 역시 내년 상장을 추진 중이지만 아직 구체화 되지는 않은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의 적자 상황이 이어지는 상황에 주식 시장도 좋지 않다"라며 "지금은 기업들이 상장을 한다 해도 제대로 된 기업가치 평가를 받을 수 없기에 상장을 급히 추진할 이유는 없어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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