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고종민 기자] 혈세 잡아먹는 K디지털트레이닝이 문제다. 1주일 전 국내 유력 경제 매체에서 국민 혈세가 빠져 나간다는 ‘K디지털트레이닝’에 관한 보도가 나왔다. 일부는 전문기관이 아닌 무자격(미인증) 기관에서 교육에 참여하면서 혼탁해지는 모습이다.
골자는 정부의 코딩 교육 지원 프로그램의 허술함이다. 보도에 따르면 고용노동부는 코딩 교육 수요 증가에 맞춰 K디지털트레이닝을 추진했다. K디지털트레이닝은 빅데이터, 핀테크, 디지털컨버전스, VR, 정보보안 등 IT분야 커리큘럼을 들을 수 있는 정부주도 육성 교육이다.
참여 기관은 IT 대기업과 기술 스타트업이다. 구체적으로 네이버, SK하이닉스, 포스코 등 대기업과 멋쟁이 사자처럼, 엘리스 등 신기술 분야 민간 혁신 훈련기관들이 참여하고 있다. 참여기관은 특혜를 받았다. 기존의 IT 직종 직업훈련 기관이 1인당 훈련 단가가 시간당 6천∼7천원이라면 ‘K디지털트레이닝’ 참여 기관은 3배 가량인 1만8천150원을 지원받고 있다고 한다.
고용부는 디지털 선도기업이 직접 훈련을 설계하고, 훈련과정에서 기업의 자원을 활용하는 등의 이유로 지원 수준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문제는 취업률이다. 매체 보도에 따르면 2010년 11월 시작해서 현재 2만8천명이 교육에 참여했다고 한다. ‘K디지털트레이닝’ 지정 훈련 기관의 취업률은 평균 50% 이며 기존 IT 직업훈련 기관의 평균 취업률이 80% 안팎이다.
대부분의 K디지털트레이닝 교육 참가자는 코딩 교육을 처음 받아 보는 비전공자인 만큼 1년 이내의 훈련 과정으로 채용할만한 전문가로 양성은 어렵다.
우선 K디지털트레이닝 참여기관과 기존의 IT 관련 직업 훈련 기관의 강의질 차이가 크지 않은 가운데, IT 직업 훈련 기관의 시스템이 더 우세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단 대기업의 경우, 취재해본 입장에선 K디지털트레이닝이 본업이 아닐 뿐 더러 목매지 않는다.
그리고 선도기업중 일부는 미인증 훈련기관이다. 일반적인 학원이라면 모르겠지만 정부 지원 사업은 인증된 곳에서 함이 마땅하다. 미인증 훈련기관 일부에선 개발 경험이 없는 수준 낮은 강사를 쓰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횡령 논란에 휩싸인 대표이사가 재직 중인 기관도 있다.
반면 인증된 훈련기관은 평가를 받는 만큼 해당 사업의 성공을 위해 강의와 강사의 질에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다. 교육 수료 시스템도 철저하다.
누군가를 위한 주장이 아니다. 실제 현장에서 돌아가는 시스템을 취재해보니 K디지털트에이닝 참여기관과 IT직업 훈련기관의 실제 상황이다.
IT 스타트업의 참여를 막는 것은 규제 허들이라고 말할 수도 있으나 이들 또한 제대로 된 기준과 조건에 맞는 절차가 필요하다. 국민의 혈세가 아무렇게나 되는 대로 쓰이면 안 된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