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고정삼 기자] 국내 증시는 이번주에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우려에 영향을 받아 상단이 제한된 무거운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금융시장의 불안을 초래하는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주는 지난주처럼 낙폭 과대 인식에 따른 기술적 반등이 나타날 때를 주목한 대응이 권고된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코스피지수는 2210선을 상단으로 하는 제한적인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은 이번주 국내 증시의 하락 요인으로 미 연준의 긴축 우려와 3분기 기업들의 부진한 실적 전망 등을 지목했다. 상승 요인으로는 낙폭 과대에 따른 저가 매수세 유입, 영국의 감세 정책 취소 가능성 등을 거론했다. 이번주 코스피 예상범위는 2090~2210선을 제시했다.
지난 13일(현지시각) 미국 노동부는 미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8.2% 올랐다. 이는 시장 기대치(8.1%)를 근소하게 웃도는 수치로, 지난 3월 이후 7개월 동안 8%를 상회하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정원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강력한 물가 진정 의지가 반영된 통화정책에도 불구하고 물가상승률은 쉽게 진정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금의 물가상승이 유동성 증가효과도 존재하지만, 재정적인 측면에서의 영향력이 높은 상황임을 감안하면, 연준의 긴축 기조 지속 의지는 경기침체를 가속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물가 피크아웃에 대한 기대감이 유효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높은 물가지표 발표에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우려가 확대됐다"면서 "다만 물가 상승에서 큰 부분을 차지한 지표는 주거비인데, 주거비는 실제 반영까지 시차가 존재해 향후 물가가 하향 안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최근 영국의 감세 정책이 취소될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는 점도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와 파이낸셜타임즈(FT) 등 외신은 영국 정부가 감세 정책 축소를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FT는 영국 하원 재무위원장인 멜 스트라이머를 인용해 "의회는 세금 패키지에 대한 철회를 매우 진지하게 고려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법인세는 이것의 핵심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현재 국내 증시는 기술적 반등이 나올 수 있는 구간에 접어든 상태라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다만 3분기 발표되는 기업들의 실적이 부진할 경우 하방 압력을 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영환 연구원은 "낙폭 과대 관점에서 주식시장의 기술적 반등이 나올 수 있는 주가 레벨에 도달했다고 판단된다"며 "다만 지금은 실제 경기 둔화가 확인되고 있는 초중반 국면이며, 경기 바닥 시점에 대한 가시성이 높은 시기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식시장이 반등하더라도 추세 전환보다는 기술적 반등 가능성에 무게를 둔 대응이 필요하다"며 "거시적으로는 높은 물가로 정부·중앙은행의 경기 부양을 기대하고 어렵고, 미시적으로는 물가·임금 상승으로 기업들의 비용 부담이 큰 상태"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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